광명시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광명지역은 80년 후반 산업화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도시규모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복합기능 형태를 유지하면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토박이들과 하안·철산동 지역으로 한 외지유입인구 등으로 뚜렷하게 구분이 돼 있다. 광명은 전통적으로 야당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8년간의 빼앗긴 자리를 탈환했다. 광명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젊은 층들의 분포가 두텁다. 전체 인구 68% 가량이 30~40대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활동이 왕성한 계층으로 정치에 관심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들의 표심을 얻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특히 이효선 시장의 한나라당 복귀 및 공천 불발에 대한 주민들의 판단도 승패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의 출마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여야는 승리를 장담하며 일찌감치 후보를 낙점, 본선 레이스를 향해 숨쉴 틈 없이 질주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광명, 철산동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뉴타운지구 지정과 수도권내의 최대규모의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 등 개발호재가 맞물리면서 지역발전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막판에는 대형 프로젝트를 놓고 장기비전에 대한 포지티브 전략보다는 개발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지역정가의 관심이 모아졌던 이효선 시장의 복당이 물거품된 가운데 안병식 전 광명문화원장(62)이 후보자로 결정됐다.
그러나 당초 안 후보와 경합을 벌인 문한욱, 이항우, 박영규, 곽향숙 예비후보는 경기도당의 여론조사 경선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안 후보의 공천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곽 후보는 중앙당에 진정서를 접수하는 등 거세게 반발,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해 안 후보에겐 심리적 부담감으로 작용되고 있다.
더욱이 복당에 실패한 이효선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만약 이 시장이 주민 심판론을 내우며 출사표를 던질 경우 이 시장의 지지세력 이탈과 함께 당 내분으로 비쳐져 여당에 대한 반발심리가 작용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안 예비후보는 공천 확정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위기관리 능력을 테스트 받는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당내 분열 수습을 자신하며 본선 대결을 염두, 조직을 풀가동하며 표심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광명시가 베드타운의 낡은 이미지를 여전히 뒤집어쓴 채 발전없는 정체 상태에 있다고 진단한 안 예비후보는 녹색성장 흐름에 발맞춰 환경, 문화, 교육, 복지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민주당
민주당의 각오는 한마디로 ‘와신상담’. 지난 4년간 빼앗긴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각오가 그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
전통적인 야당지역에서 시장자리를 빼앗겼다는데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다. 따라서 민주당 텃밭과 여당에 대한 심판론을 부각시키며 고른 지지분포를 지닌 젊은 층과 노년층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초 우려됐던 후보자간 대결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후보들이 줄줄이 출마의사를 접으면서 공천문제는 자연스럽게 교통정리 됐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기대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본선 후보로 확정된 양기대 전 광명을지역위원장(48)은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내 갈등 수습에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으며 여당에 대한 분열 현상 또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양 예비후보측은 한나라당에 우위를 점했다고 장담하고 있는 분위기다.
양 후보는 두 번에 걸쳐 광명을 지역에서 정치적 거물인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과의 대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연속된 낙선의 아픔 속에서도 꾸준히 지역관리를 해왔다는 장점이 지역안팎으로 퍼지면서 주변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지방정치로 방향을 선회, 시장 출마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민노당, 국민참여당, 무소속
한나라당 공천신청에서 탈락한 이효선 시장의 출마는 이번 선거판도의 최대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시장의 한나라당 복당 실패에 따른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 시장은 재임기간 뉴타운 지정, 보금자리주택 지구지정, 소하택지개발 실현 등 굵직한 지역현안을 가시화했다는 높은 추진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내세워 재선 도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시장은 광역·기초의원 후보 확정에 따른 이해득실을 꼼꼼히 따져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민들의 이목이 그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젊은 서민층이 주도하고 있는 도시형태로 볼 때 이들의 표심을 노리고 있는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이 일찍이 단일후보를 내세우고 본선경쟁에 돌입했다.
민노당의 경우는 이병렬 중앙당노동위원장(48)을 내정했다. 국민참여당은 김성현 광명시고교평준화와 교육복지실현을 위한 시민모임 상임대표(43)를 후보로 확정했다.
이들은 ‘반 MB 반 한나라당 선거연합’을 주창하며 야권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화가인 김철환 예비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을 누비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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