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항공사 잇단 결항에 나흘째 수출길 막혀 수출中企·삼성·하이닉스 등 매출 손실 ‘눈덩이’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의 여파가 경기도내 수출중소기업에까지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화산 폭발에 따른 화산연기로 지난주부터 시작된 유럽 항공대란 여파로 수출길이 막혀 있는 것이다.
19일 도내 수출중소기업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생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물론 외국항공사 등의 화물기가 잇따라 결항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항공편을 주로 이용해 수출하는 도내 전자업계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등 유럽 전역에 오프라인 게임기를 수출하는 고양시 ㈜A사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항공기 결항으로 주말내내 게임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긴급을 요하는 10만달러 상당의 게임기를 이날 중 런던으로 보낼 예정이었으나 항공사로부터 ‘항공기의 결항으로 물건을 보낼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
의료기기인 청진기를 오스트리아 등 중유럽으로 수출하는 성남의 D㈜는 오스트리아에 총판 본부를 두고 있어 다량의 재고물량으로 버티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대기업들도 마찬가지.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번 사태로 유럽으로 수출하는 반도체 제품들을 나흘째 보내지 못하고 있다.
유럽 반도체 시장의 점유율이 7%임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한번의 운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하루에 10억원 정도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유통재고가 남아 당장의 피해는 없다고 하지만 물류파트를 중심으로 상황실을 구성, 현지 사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무역협회 박윤환 경기본부장은 “항공화물수송 불가로 인한 누적수출차질액이 이날 현재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1억1천200만달러에 이른다”며 “대부분 유럽현지에 완제품 및 부품 재고가 있어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항공운송지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차질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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