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국세청의 흥미로운 통계자료를 접했다. 국세행정의 신뢰와 투명성 차원에서 국민경제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일정규모 이상 법인의 CEO 2만2천여명의 납세실상에 대한 통계자료였다. 우리 기업의 CEO들은 전체근로자 평균 연봉의 7배, 평균세금의 부담액은 21배가 더 높았으며, 기부활동은 일반근로자에 비해 기부 참여율은 약 2배, 평균 기부액은 약 6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구체적인 수치까지 공개된 것은 일반인에게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를 통해 기업에 대한 불신정서해소, 납세문화 및 기부문화에도 영향이 미치리라 여겨진다.
우리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반기업정서, 즉 기업에 대한 불신 정서는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고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고민하고 개선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선진국의 반기업정서는 환경오염, 인권침해 등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영권, 경제력집중, 기업의 사회공헌 등에 이슈가 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투자의욕을 북돋우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며 기업에 대한 불신정서를 해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임에 틀림없다. 특히 일자리창출이 국가적 아젠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최근에 각 지역단위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개인역량을 강화하는 학습과정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3년 전부터 본회는 지역 중소기업 대표·임원들의 학습모임인 경총노사대학CEO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시대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학습과정으로 리더십, 인사·조직관리, 노사관계, 경영혁신 등 분야도 다양하다. 중소기업 대표자, 임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늦은 시간까지 학습에 전념하는 모습을 볼 때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우리 기업인들이 있어 인천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앞날이 더욱 밝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낀다.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여건은 더욱 어려운 현실이다. 기술, 인력, 자금, 판로, 각종규제 등 산적해 있는 난제들에 최근에는 매출증대나 영업활동강화에 전념한 나머지 근로기준법 준수를 간과하여 노동부 진정사건 당사자가 되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갈수록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들이 여기저기서 조성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창업의 활성화와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키는 신바람 나는 기업들이 다수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우리사회 최대 현안은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 없는 성장·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제활성화를 통한 일자리창출은 기업의 역할이다.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각종 일자리창출 전략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심엔 기업이 있어야 한다. 사회전반에 팽배해 있는 기업에 대한 불신정서를 해소하고 고용창출을 통해 청년실업과 고령화 시대의 조기퇴직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친기업 정서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기업 또한 윤리경영, 준법경영 실천으로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반기업정서는 개도국의 전형적인 형태로 이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와 기업의 공동노력을 통한 기업에 대한 불신 정서 해소에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
/이종광 인천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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