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를 향해 뛰는 사람들
민선 5기 4년의 양주시 수장을 뽑는 6·2 지방선거는 무소속의 임충빈 시장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도전하는 판세를 보이고 있다. 양주시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의 투표성향을 보여온 지역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임충빈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출마,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임 시장은 경기북부지역 무소속 후보의 선두주자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의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임충빈 시장은 그동안 한나라당 복당을 추진해 왔으나 복당이 물건너가면서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현삼식 전 사회산업국장을 시장후보로 공천했다. 하지만 공천을 신청했던 다른 3명의 예비후보들이 현 후보의 도덕성을 이유로 재심의를 신청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경기도당과 중앙당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정가에선 현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공천에 반발했던 일부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그리 쉬운 싸움이 될 것 같지 않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박재만 전 양주시축구연합회장을 시장 후보로 확정하고 표밭관리에 나섰다.
그러나 임충빈 시장이나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고 있어 이번 선거 역시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간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지역정가는 예상한다. 여기에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다자 대결에 따른 표분산 등 돌발변수도 잠재돼 있어 시민들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지난 16일 공심위에서 현삼식 전 양주시 사회산업국장(63)을 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현 예비후보와 경합한 3명의 탈락자들이 공심위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며 중앙당과 도당에 재심의를 요구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하지만 후보로 낙점받아 현 예비후보는 이미 도당으로부터 검증받아 후보로 확정된 만큼 이에 게의치 않고 시장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지역 민심 챙기기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 예비후보는 “말단 공무원에서 시작해 과장, 면장, 국장까지 30여년간 공직을 지내면서 시민이 원하는 정책, 어려운 민원을 시민들의 입장에서 펼쳐왔다”며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중심에서 모든 열정을 바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현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인화력, 뛰어난 추진력, 실생활 행정, 투명행정, 소통행정을 기치로 시민이 필요로 하는 ‘참 행정 서비스 시정’을 펼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정부공고 총동문회장을 지내 동문 조직의 후방지원을 받고 있으며 읍장 시절 쌓아온 친밀함과 백석주민들의 표심이 두텁고 공직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온 중장년층과 농촌지역의 표심이 타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이다.
◇민주당
일찌감치 정성호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을 지낸 박재만 양주시 축구연합회장(47)을 시장후보를 단일화 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능력 있는 새로운 인물’이란 인물론을 내세우며 선거 승리를 위한 발판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박재만 후보와 경쟁후보였던 이흥규 전 도의원의 대승적 양보로 무혈입성해 체력 소진도 줄였다. 박 예비후보는 덕계를 중심으로 한 바닥표와 젊은 시절부터 활동했던 청년회와 의정부고 동문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친형인 박재일 전 도의원의 지지세력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발전의 대안을 열정과 함께 쏟아내겠다며 양주의 위상에 걸맞는 교육·복지·교통 인프라를 구축, 민생을 해결하는 서민 시장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신도시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고른 지지층을 지닌 젊은층과 노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선거 때 20%의 지지율로 낙선했지만 당의 지지가 굳건하고 인물과 정책대결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기대감이 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자체 판단이다.
또 한나라당 후보 확정과정에서 발생한 잇단 악재가 상대후보를 앞지를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변을 잔뜩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선 박재만 예비후보가 임충빈 현 시장과 한나라당 후보와의 버거운 승부에서 승리하기 위한 묘책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타 정당 및 무소속
무소속 강풍의 주인공인 임충빈 시장의 3선도전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3선 고지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해 양주 부군수를 거쳐 시장에 오르기까지 입지전적 이력을 갖고 있는 임 시장은 지난 8년간 시장으로서 쌓은 치적과 조직이 여타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임 시장은 민선 4기 공약으로 추진해 온 경제위기 극복과 소통을 통한 경영혁신,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 수준 높은 교육여건 조성, 친환경 명품 아트도시 건설 등 4개 분야 사업 외에도 대학 및 자립형 사립고 유치, 대학병원 유치, 법원·검찰청 유치, 섬유종합지원센터 등 중대형 사업을 마무리하는 등 도시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임 시장은 이같이 거대 프로젝트가 산적한 상황에서 은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며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양주시를 경기북부 거점도시로 조성할 적임자로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시 인사에 대한 우유부단함과 3선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 무소속 후보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거대 정당과 일수불퇴의 접전을 벌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농촌과 지역별로 고루 분포된 지지세력과 양주·천보산등산회, 출생지인 회천지역의 주요 표밭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관건이다.
한편, 윤창주 국민참여당 경기도당 무상급식정책특별위원회 위원(32)이 지역 곳곳을 훑으며 표밭다지기에 나서고 있으나 파괴력 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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