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 된 연화장

“차디찬 바다속에서 얼마나 힘들었니. 이제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렴”

 

24일 오후 2시 천안함 희생 장병 6명의 화장식이 열린 수원시 영통구 하동 수원연화장은 유가족들의 통곡과 오열이 끊이지 않았다.

 

연화장 입구에는 고(故) 문규석 원사, 고(故) 김경수 상사, 고(故) 이상민하사, 고(故) 강현구 하사, 고(故) 정범구 병장, 고(故) 안동엽 병장 등 장병 6명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오후 12시30분 평택 제2함대사령부를 떠난 영구차 일행은 오후 1시50분께 연화장으로 들어섰다.

 

경찰 순찰차와 헌병차가 길을 텄고 영구차 6대와 유족들을 태운 버스 7대가 뒤를 따랐다.

 

300여명의 유가족들은  태극기에 쌓인 관이 차디찬 화장로로 이동할 때마다 관을 부여잡은 채 장병들의 곁을 떠나지 못했고 전우들을 보내는 영송병들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고(故) 김경수 상사의 부인은 아버지의 죽음이 실감하지 못하는 듯 한 두 아이의 목덜미를 끌어안은 채 ‘어떡해’라는 말만을 되뇌며 통곡했으며, 고(故) 정범구 병장의 어머니는 “돈이 없어 군대를 가라고 등떠민 못난 엄마를 용서해라”라며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제는 군대도 고통도 없는 곳에서 편히 쉬렴”이라며 오열하다 잠시 실신하기도 했다.

 

고(故) 정범구 병장의 담임을 2년 동안 맡았던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 강영실 선생님은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서 찍은 사진도 그대로인데 너만 없다는 게 실감이 안나. 선생님 제자여서 정말 고맙다.

 

사랑하는 제자범구야 이젠 널 가슴에 묻을게”라며 제자를 위해 써온 편지를 읽기도 했다.

 

화장이 시작된 후 300여명의 유가족들은 빈소 안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2시간 여에 걸친 화장 과정을 지켜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이날 희생 장병 6명의 화장식은 3시간여 뒤인 오후 4시50분께 모두 끝났으며 장병들의 유해는 대전 현충원이 마련한 유골함에 담겨 해군 2함대 사령부로 다시 옮겨졌다.

 

한편 연화장에는 오는25일 장병 4명의 화장절차가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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