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해안·전국 곳곳 분향소 추모 발길 이어져
인천지역 곳곳에서도 시민들이 천안함 희생 장병(‘46인 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이날 오전 11시 인천종합터미널 대합실.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시민 100여명은 유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이 나올 때마다 눈물을 훔쳤다.
김지만씨(34·인천시 서구 가좌동)는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한 장병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차디찬 바닷속에서 누구보다 힘들었을 이들이 영원한 안식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故 46용사 합동분향소’에도 마지막 고인들의 넋을 기리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분향소를 찾은 주순영씨(50·여·인천시 부평구 부평동)는 “안타깝게 순직한 장병들을 잊지 않기 위해 추모 마지막 날이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분향소를 찾았다”며 “막상 사진 속 장병들의 얼굴을 보니 더 안타깝다”며 사진 속 장병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어루만졌다.
천안함 침몰해역이 바라다 보이는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도 주민 300여명과 해병대 장병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6용사’의 넋을 기리는 해상 추모제가 열렸다.
착잡한 표정의 주민들은 비통함 속에 보낸 지난 한 달여 동안을 떠올리며 말없이 바다만 바라봤다.
이어 해병대 장병들은 침몰 해역으로 고무보트를 타고 나가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쌓은 국화꽃들과 장례기간 내내 써온 추모글 1천여개를 바다 위에 띄워 보냈다.
최명자씨(68·여)는 “고이 잘 가기를 바라는 간절함에 저절로 바다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도 바다만 보면 이들이 생각날 것 같다”며 흐느꼈다.
한편, 이날 인천시청을 비롯해 각 구·군청과 경찰서 등 관공서들도 조기를 내걸고 슬픔을 함께 나눴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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