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보면 슬픔없이 지낼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이 다 없어지는 것 같은 상실감이나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통감하기도 한다.
인생사를 표현하는 생로병사라고 하는 것에서 기본적으로 따라 다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슬픔일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에서 늙는 것에서 병드는 것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슬프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그 슬픔 속에 빠져 있다 보면 절망의 나락으로 침잠되기도 하고 영혼의 정화됨을 느끼게 되는 카타르시스의 정수를 맛보기도 한다.
하늘이 무너짐을 표현한 ‘천붕’이라는 것도 부모님이나 임금의 죽음을 맞는 슬픔을 표현한 것으로 묘사된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죽음 물론 감내하기 힘든 슬픔일 것이다. 절대자에게 원망의 화살을 보내기도 하며 오랫동안 그 근원을 찾아 보기도 하지만 쉽게 용인되고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자식을 먼저 보내는 부모의 심정은 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앞길 구만리 같은 청춘이 푸른 꿈을 펼쳐 보이기도 전에 영면하게 됨은 더할 나위없는 슬픔의 절정이요, 진수라 할 것이다.
금번 서해상에서 일어난 천안함의 침몰로 인하여 희생된 호국의 영령들에게 우리 국민 모두는 깊은 애도를 올려야 하며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는 깊은 조의를 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길이길이 그 장엄하고 숭고한 뜻이 기려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종수 농협 안성교육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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