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겠습니다”… 눈물의 배웅

시민들 분향소 조문·영결식 보며 ‘눈시울’ 인터넷엔 추모의 글 이어져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열린 29일 오전 10시 애도의 사이렌이 울리면서 대한민국은 눈물 바다가 됐다.

 

칠흑같이 어두운 차가운 바다에서 끝내 시신으로 귀환한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엄수되자 온 국민은 안타깝게 희생된 용사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비통함 속에 그들을 떠나보냈다.

 

시민들은 수원역과 부천역 등 도내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거나 텔레비전으로 영결식 장면을 지켜보면서 눈시울을 붉혔으며 인터넷 공간에도 희생장병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추모의 글이 넘쳤다.

 

직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TV로 영결식 장면을 지켜 본 김범식씨(39·회사원)는 “천안함이 침몰된 이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막상 영결식을 지켜보니 가슴이 저며 왔다”며 “희생장병들의 어린 자녀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영정 앞에서 해맑은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시신을 찾지 못한 故 박경수 상사의 출신고교인 수원 삼일공고 동문회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20여명과 함께 평택2함대 영결식장을 찾아 울음을 터뜨리며 후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해양소년단으로 활동한 박 상사를 3년간 지도했던 교사 김동수씨(47)는 “슬프고 안타까워서 학생, 학부모, 동문, 교사가 모두 울었다”며 “영결식을 보면서 경수가 해양소년단에서 활동했던 모습이 주마등 같이 스쳐갔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역과 부천역 등에는 미처 조문을 하지 못한 시민들이 바쁜 출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분향소로 몰리면서 줄이 길게 늘어섰으며 대합실 TV앞에 모인 시민들도 고개를 숙여 천안함 46용사의 명복을 빌었다.

 

이와 함께 ‘기다려라 다시돌아온다’고 미니홈피 머릿글을 남겼던 故 장진선 중사의 시신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의 방명록에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는 누리꾼과 지인의 추모글이 끊이질 않았다.

 

한편 경기도청과 시·군청, 경찰서 등 관공서에는 조기가 게양됐으며 ‘천안함 46용사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순직 장병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최해영·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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