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공무원 정부·여당 비판글 무더기 게재

20건 이상 올라와 반발 일자 블로그 삭제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산시청 공무원이 운영하던 개인 블로그에 정부를 비판하거나 지역의 특정후보와 관련된 언론보도를 발췌한 글이 무더기로 게재된 뒤 블로그가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시 정보통신과에 따르면 시는 시정 알리기와 보도자료 배포, 맛집 및 관광지 소개 등 지역 홍보의 다양화를 위해 지난달 초부터 홈페이지 외에 관계 공무원 개인의 이름으로 네이버에 ‘오산소식’이란 블로그를 개설 운영해 왔다.

 

그러던 중 6·2지방선거와 관련한 각당의 공천작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20일께부터 이 블로그에 천안함, 4대강 개발, 파병,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총무 등과 관련해 정부와 집권당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특정언론사의 기사들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이어 오산시장 선거에 나선 특정후보와 관련한 모 주간지역신문의 보도내용이 잇따라 실리는 등 20건 이상 게재되다 이날 일부 공무원들의 반발로 블로그가 삭제됐다.

 

시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이같은 글이 게재된 것은 패스워드와 비밀번호가 유출·도용되든가 아니면 고의로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공무원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도록 장기간 방치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는 이번 사태가 공무원의 비밀유지와 정보통신법 위반, 정치개입 등의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하에 문제가 제기될 경우, 자체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오산=정일형기자 ihju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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