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양주 낙천자 한나라 집단 탈당

이항원·박수호 등 공천 반발로… 당원 3천2백여명 ‘동행’

6·2지방선거 공천에서 탈락한 이항원·박수호 등 한나라당 동두천·양주지역 공천탈락자들이 공천 결과에 반발해 6일 책임당원 3천274명과 함께 한나라당을 집단 탈당해 지역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항원 전 도의원은 6일 동두천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수호 전 도의원 등 공천탈락자들과 공동으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 국회의원과의 친분과 독단에 의한 공천으로 선출된 후보자를 위해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없다”며 집단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공천이 객관적인 심사기준과 공정성이 무시된 채 특정 국회의원과의 친분에 따라 이뤄졌다”며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특정 후보가 시당협으로부터 당원명부를 제공받은 사실이 적발됐으며 공천권을 가진 김성수 국회의원이 공천신청자와 잦은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천권자 개인의 사당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천 탈락자들은 무소속 출마를 통해서라도 국회의원이 공천한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시킬 것”이라며 “양주 시장 공천에 대해서는 중앙당에 재심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이날 함께 탈당을 선언한 김국한 한나라당 동두천양주당협고문은 “오랜 세월 한나라당에 몸 담아 왔으나, 공당이 아닌 김성수 국회의원 개인 정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 동두천·양주시당협을 보며 정치적 회의감을 느꼈다”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탈당한 당원들이야 말로 진정 용기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순연 동두천시장 예비후보는 김성수 국회의원을 불공정 경선과 특정후보화의 부적절한 해외출장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정부지검에 고발 조치했으며, 양주출신 유제원 도의원은 “동두천·양주당협의 공천기준과 예비후보자 여론조사 결과, 일부 선거구의 후보자 추가공모 이유 등을 공개하라”고 김성수 의원측에 요구했다.  /양주·동두천=이종현·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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