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전교조’만 공통분모… 단일화 방식 ‘4人4色’

<6·2 포커스>보수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

인구 1천100만명의 경기지역 교육을 책임질 수장을 뽑는 6·2경기도교육감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일찌감치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김상곤 교육감(60)에 맞선 강원춘(53)·문종철(69)·정진곤 예비후보(59)와 조창섭 단국대 교육대학원장(69) 등 보수진영 4명의 후보단일화 여부다.

이들 4명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이후 별다른 논의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교육감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보수진영 4명 후보들의 공약 및 성향, 후보가 돼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무엇보다 경기도교육감은 1천100만 경기도민의 교육을 책임지는 것 외에 서울보다도 많은 2천768개 공립유치원과 초·중·고교생 199만여명의 교육을 지휘하는 막중한 자리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실감케 하고 있다.

 

더욱이 도내 초·중·고 교원을 비롯해 일반 행정직원 등 10만3천800여명의 인사권을 쥐고 있을 정도로 중요자리이지만 사실 도교육감 선거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선 별다른 관심사로 작용치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김상곤 교육감이 ‘친 전교조’를 내세우며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섰으며 강원춘, 문종철, 정진곤 예비후보와 조창섭 원장 등 보수후보들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4명의 보수진영 후보들은 ‘전교조 철폐’, ‘김상곤식 교육 반대’ 등을 공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보수진영 후보난립에 따른 표 분산으로 김 교육감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남시 분당구 태원고의 교감·교장을 거쳐 경기교총 회장을 지낸 강원춘 후보는 공교육 강화, 외국어고 개혁, 교원평가제 전면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수원대에서 20여년 교수생활을 한 문종철 후보도 안전급식 실시, 학생 및 학교참여 교원평가제 도입 등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전 교육과학문화 수석비서관으로 친 정부성향의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는 정진곤 후보는 무상급식이 아닌 무상교육과 맞춤형 교육을 최대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정 후보는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김진춘 전 경기도교육감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대세론을 주창하고 있다.

 

여기에 조창섭 단국대 교육대학원장은 교육감 선거 정치적 중립, 통합학교(특성화 및 일반학교 통합)를 공약으로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들 4명의 후보들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후속 만남은 커녕 물밑 접촉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강원춘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정진곤 후보는 시민단체와 여론주도층 의견을 반영한 방식, 문종철 후보는 끝장토론 방식의 단일화를 주장, 단일화 방법에 대한 이견조차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후보등록 후 투표용지 게재순서 추첨이 끝난 후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이지만 후보등록 후 단일화는 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이들 4명의 보수진영 단일화 성패에 따라 6·2경기도교육감 선거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경기바른교육국민연합이 지난 7일 창립대회를 갖고 서울처럼 여론조사와 선출인단 투표를 절반씩 합산하는 방식을 각 후보에 제시해 합의를 이끌어낸 뒤 오는 12일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는 구상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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