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의학칼럼>자외선차단지수 수치 ‘15’ 정도면 충분 외출하기 15~30분전 바르는게 효과적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빨리 노화가 진행되고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색소가 증가된다. 따라서 각질이 일어나고 얼룩덜룩해지며 칙칙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와 주근깨도 많이 생기는데 이러한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변화를 ‘광노화’라고 한다.

 

사람에게 피부의 광노화를 일으키는 햇빛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와 자외선B로 나뉜다. 자외선B가 자외선A보다 1천배 정도 강하지만, 햇빛 중에 자외선A는 자외선B보다 10배 내지 100배나 풍부하고, 진피 깊숙이 침투하며 활성산소를 생성하므로 피부의 광노화에 자외선B만큼이나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자외선B뿐만 아니라 자외선A도 차단해 줘야만 햇빛으로 인한 피부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장기적이고 과도한 일광노출을 줄이는 것이 광노화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표적인 예가 자외선차단제이다. 자외선차단제란 일정한 피부부위에 특수한 물질을 바르므로써 자외선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제제를 말하는데, 자외선의 차단효과는 자외선차단지수(SPF:Sun Protection Factor)라는 단위를 사용하여 그 제품의 차단정도를 표기한다. 이 차단지수는 FDA(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의 공식에 의해 계산된다.

 

자외선차단지수의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햇빛을 보다 잘 차단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높은 수치의 자외선차단제의 선택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자외선차단지수의 수치가 높을수록 효과는 좋지만 피부에 대한 착용감이 나빠지고, 부작용 또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SPF 수치가 15정도 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충분하다. 대신 듬뿍, 자주,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SPF는 수치보다는 바르는 양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이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은 SPF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양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SPF의 수치가 15보다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더라도 SPF 15정도의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최근 자외선 차단제에는 SPF뿐 아니라 UV-A차단지수를 PA(protection factor of UV-A)로 표시하는데, 이는 자외선 차단 제품을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최소흑화량의 비율을 말한다. PA는 범위에 따라 PA+, PA++, PA+++로 표기하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차단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정도도 커지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으므로 바르는 양을 충분히 한다면 굳이 높은 수치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생활에서 쉬운 일이 아니므로 하루에 수회씩 바르기보다는 한번이라도 제대로 매일매일 바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외출하기 15분에서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으나 시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자외선차단제는 크게 화학적인 차단제와 물리적인 차단제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화학적인 차단제는 민감한 피부에서 자극성 접촉피부염을 잘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상품화된 자외선차단제에는 화학적인 차단물질이 주된 구성성분이므로 높은 수치의 자외선차단지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물리적인 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하고 분산시키는 물리적 성질을 가진 물질로서 아연산화물, 티타늄이산화물, 철산화물, 마그네슘산화물 등이 있다. 이들은 차단효과가 좋은 반면 미용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김상석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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