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사랑니 버리지 말고 보관하세요”

가족치아 가공 임플란트 시술 골이식 임상 성공

임플란트 시술에 가족의 치아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는 단국대학교병원 치과대학 김경욱 교수, 서울인치과 엄인웅 원장과 함께 가족의 치아를 가공하여 임플란트 시술에 사용하는 골이식재를 만들어 임상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가족 치아 골이식은 자신의 치아를 이용하여 골이식재를 만드는 것 보다 진일보한 방법으로 기증자와 수혜자의 기증 동의서, 기본적 이화학적 검사 등의 복잡한 절차가 따르지만 발치한 사랑니를 부모의 임플란트 시술용 골이식재로 제공할 수 있고 형제끼리 기증이 가능해 더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

 

가족의 치아를 골이식재로 이용하면 유전적 결합이 동일하여 유전적, 전염적 위험이 전혀 없고, 치아에 함유된 유기질인 콜라젠을 보존시키는 방법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이식되는 잇몸뼈와 동일한 골기질을 갖게 되어 기존의 골이식 재료 보다 임플란트의 기능과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젊은 가족 구성원의 치아를 장년층 또는 노년층이 사용함으로써 가족 간의 유대감을 증대 시키는 효과도 있다.

 

치아를 기증하기 위해 환자의 시술 일정에 맞춰 발치할 필요도 없다. 치아뼈이식재는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아를 뽑게 되었을 때 미리 뼈이식재로 만들어 두면, 가족 중 시술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영균 교수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치아까지 임플란트 시술에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치아를 이용해서 만드는 골이식재의 사용범위가 더 넓어졌다”며 “앞으로는 교정을 목적으로 치아를 뽑거나, 유치 또는 사랑니까지 모든 치아를 발치한 후에는 이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골이식재로 만들어 보관하는 것이 보편적인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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