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노동운동 동지서 도지사 경쟁자로

김문수-유시민 남다른 인연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13일 민주당과의 단일후보로 결정되면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남다른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 영천(김문수)과 경북 영주(유시민) 출신인 두 후보는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김 후보는 서울대 경영대 경영학과 70학번, 유 후보는 사회대 경제학과 78학번이다.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나온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51)는 유 후보와 대학 동기다.

 

1985년 구로동맹파업으로 인연을 맺은 김 후보와 심 후보가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을 결성하자 유 후보가 뒤늦게 합류하면서 세 후보가 한솥밥을 먹었다.

 

특히 김 후보와 유 후보가 밀접하게 된 계기는 군사정권하인 1986년 ‘5.3’ 인천 노동자 시위 당시 김 후보와 유 후보의 동생이 함께 국군 보안사에 연행되면서다.

 

유 후보는 당시 김 후보 부인(설난영 여사)과 함께 보안사를 항의 방문하며 김 후보 석방을 위해 노력했으며, 신림동 집과 김 후보의 봉천동 집이 5분 거리밖에 되지 않아 서로 자주 왕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인연 탓에 유 후보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이었던 2007년 경기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지사가 고초를 겪던 시절 그를 구하러 다니느라 백방으로 애썼는데 참 잘했던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두 후보는 그러나 김 후보가 1990년 민중당 지구당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하고 1996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며 길을 달리했다.

 

김 후보는 15∼17대 국회의원을 거쳐 2006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자리에 올랐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며 친노 핵심으로 부상한 유 후보는 17대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쳤으며, 멀게는 여야 대권주자로 가깝게는 여야 도지사 경쟁자로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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