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상집 분위기’

단일화 후보 경선에서 김진표 후보가 석패하자 민주당 경기도당은 말그대로 초상집 분위기 그 자체였다.

 

13일 오전 김진표-유시민 후보간 단일화 후보 경선에서 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자 민주당 도당은 본선 경쟁 구도의 변화를 걱정하는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 사무실 관계자, 당원들의 걱정스런 전화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도당에는 평소 예비후보자 및 당원들로 북적이던 것과는 달리, 주요 당직자들만이 어두운 얼굴로 사무실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도당 관계자는 “설마설마 했지만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당황스럽고 곤혹스럽지만 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선거 승리를 위해 최대한 빨리 정상적인 분위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선거전에 뛰어든 예비후보자들도 김진표 후보의 석패에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단일화 후보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일부 여성 후보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고, 화가 난 일부 당원들은 “선장을 잃었는데 무슨 선거를 치르냐. 500여명의 민주당 후보들은 전면 사퇴해야 하며 지역위원장들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는 “따라가는 입장의 후보에서 도지사후보의 바람몰이가 필요한데 이를 상실한 것은 충격”이라며“경기남지역이 좋은 분위가 크게 침체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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