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마음잡기 카피전쟁중
6·2지방선거 후보등록이 마무리되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후보들의 ‘홍보 카피’(copy, 광고 문안) 전쟁이 시작됐다.
17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것을 대비, 캠프마다 참신한 이색문구를 통해 후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이색카피 뽑기에 부심하고 있다.
도지사 후보로 나선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와 ‘무한섬김’을 내세워 섬김의 도지사상을 부각시키고 있고,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당명과 자신의 성씨를 활용, ‘진심(眞心)만이 바꿀 수 있습니다. 진심(眞心)상정 심상정’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도 ‘사람을 섬기는 도지사, 좋은 도지사’를 내세워 친근감을 앞세웠다.
한나라당 류화선 파주시장 후보는 비슷한 어절이 반복되는 ‘대구법형 슬로건’으로 ‘일어난 기적, 일어날 기적’이란 문구를, 같은당 양태흥 구리시장 후보도 ‘시원하게 술술, 화끈하게 척척, 술술척척 양태흥’이라는 문구를 각각 선정했다.
민주당 양기대 광명시장 후보는 ‘광명의 기대-2번에는 양기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어떤 일이 있기 바란다’는 뜻의 기대와 양 후보의 이름이 맞아떨어지면서 이를 문구에 활용한 것이다. 같은당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도 ‘시장’의 동음이의어를 활용, ‘시장이 반찬이다-최고의 밥상을 준비했습니다’라는 문구를 뽑았다.
후보자의 공약을 함축한 이색 문구도 눈에 띈다.
민주노동당 류강용 과천시장 후보는 ▲여성 사랑 ▲보건의료 확실 등 자신의 공약을 함축, ‘여보 사랑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무소속 정금채 군포시장 후보도 ▲도보 10분 내에 갈 수 있는 도서관 설치 ▲10개 민간 어린이집의 국공립 전환 등의 공약을 상징하는 ‘정금채의 텐텐텐’이라는 문구를 앞세웠다.
무소속 이수환 가평군수 후보는 자신의 성남시 건설교통국장 경력을 내세워 ‘분당을 건설한 경험으로 가평을 살리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한 후보 캠프관계자는 “도지사에서 교육의원까지 수많은 후보들이 함께 경쟁하고 있는 만큼 흡인력 있는 문구 선정이 ‘후보 얼굴 알리기’의 성패를 좌우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어서 재미있는 문구 만들기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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