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현 시장 불출마 무주공산, 치열한 3파전 예고
전체 면적 54.01㎢ 가운데 88.7%인 47.917㎢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는 의왕시는 고천·오전동과 내손1·2동·청계동, 부곡동 등 3개 권역으로 나눠진 고구마 모양의 특수한 지형을 갖고 있다. 인구 14만명의 의왕시장 선거는 현직 시장의 불출마에 따라 한나라당 강철원, 민주당 김성제, 무소속 강상섭 등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나라 강철원, 백운호수 주변 문화관광타운으로 조성
민주당 김성제, 3개권역 분리된 단일 생활권 적극 추진
무소속 강상섭, 초교 무상급식·원어민 교사 채용 지원
이번 선거에서 열악한 재정에서 벗어나 의왕을 부자도시로 만들수 있고, 재개발·재건축 추진, 지방재정 확충, 교육환경·그린벨트 개발계획에 대한 방안을 갖고 있으며 추진력 있는 시장을 뽑겠다는게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의왕지역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재건축·재개발 추진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의왕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은 내손동 4곳을 비롯 오전동 5곳, 고천동 2곳, 부곡동 4곳 등 모두 15곳이다.
각 후보는 모두 신속하게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시민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강철원 후보는 “시민이 원하고 바라는 대로, 또 시민에게 이익이 가는 방향으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겠다”며 조합설립인가와 실시계획인가를 최대한 앞당기고 용도지역의 종상향 및 용적율 완화, 시청조직에 국장급을 팀장으로 전담팀구성 등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성제 후보는 “의왕시의 지목별 토지면적 변화는 대지와 공장용지, 도로 등 개발용도로 활용하는 토지비중이 늘어나는 반면 농지·임야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꾸준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사업은 시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적 정책현안이라고 판단하고 도심공동화 현상을 제어하기 위한 순환개발제 도입과 전문가협회 등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시민참여형 재개발 원칙을 수립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상섭 후보는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뒤 장기간 소요되는 과정을 대폭 줄이고 쾌적한 주거환경 및 경비절감, 주민의견 최대한 수렴, 재개발로 인한 영세주택 및 세입자 대책 우선 배려 등 신속하고 혁신적인 재개발을 지원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지역현안을 놓고 팽팽한 정책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권자인 안상수 국회의원은 충청권출신이 유권자의 3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 지난 2006년 시장선거에서 충청출신을 후보로 내세웠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충남 공주출신의 강철원 후보를 일찌감치 시장후보로 내세웠다.
호남 출신이 유권자의 30%에 가까운 민주당 역시 지난 2006년 시장선거와 같은 호남출신의 김성제 후보를 내세웠다.
여기에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상섭 후보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강철원·김성제 후보는 공무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강 후보는 9급부터 시작한 지방공무원 출신으로 39년간 도시계획업무를 주로 해 온 자칭 ‘도시계획전문가’로 도시개발에 대한 능력과 경험자라는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의왕시를 명품도시로 확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행정고시출신이며 서울대 행정학박사로 17년동안 국토해양부 서기관으로 근무한 점 등을 내세우면서 그린벨트가 많은 의왕지역의 도시계획 및 지역개발, 교통체계 분야 등을 책임질 전문성을 갖춘 시장후보라며 ‘의왕을 부자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강상섭 후보는 40년 이상을 의왕에서 살아온 뿌리깊은 나무이자 의왕에 뼈를 묻을 사람으로, 시장경험이 있는 행정력과 경영력, 정치력, 추진력을 갖춘 후보로 의왕시의 혁신 플랜을 이루겠다며 내손동 택지개발 14만평을 4년 시장 임기동안 착수해 완공시킨 저력과 경험으로 살고 싶은 의왕으로 꾸며 나가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지난 1995년 민선 1기 신창현 시장에 이어 1998년 2기 강상섭 시장 등 민선 1·2기 7년(1기는 3년)동안 민주당과 국민회의로 출마한 후보가 잇달아 시장에 당선됐으나 2002년과 2006년에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이형구 시장이 내리 당선돼 결국 2대2의 스코어로 이번 선거가 결승전 양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여 시장선거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 가고 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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