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 인천언론인클럽
송영길 민주당 후보와 김상하 진보신당 후보, 백석두 평화민주당 후보 등 야당 후보들은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를 대상으로 지난 8년 동안 재정위기를 비롯해 각종 개발사업 지연과 교육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경기일보를 비롯해 경인일보, 기호일보, 인천신문, 인천일보, 중부일보 등이 공동 주최하고 (사)인천언론인클럽이 주관해 19일 오후 경인방송 iTVFM 스튜디오에서 열린 ‘6·2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야당 후보들은 자신들의 공약을 제시하며 이처럼 따졌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시정을 맡는 동안 이뤄낸 인구·자산 증가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4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인천을 ‘아시아의 뉴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재정적자 규모를 놓고 논란이 분분한데,
▲안상수 후보= 현재 인천시의 부채는 8년 전에 비해 늘어난 반면 예산은 7조원, 자산은 190조원으로 각각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전국 2위로 재정파탄은 있을 수 없다. 부채는 20년 동안 나눠 갚는만큼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따른 지방세만으로도 다 갚을 수 있다. 보여 주기식 사업들을 중단하고 살림을 아껴야 한다. 교육과 복지 등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써야 한다.
▲김상하 후보= 재정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감시와 견제장치 등이 필요하다. 산하 기관장을 임명할 때 청문회를 열고 시민 참여예산제를 마련하겠다. 사업 제안자 실명도 공개해야 한다. 겉치레가 아닌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복지에 투자해야 한다.
▲백석두 후보= 인천시 부채 7천500억원은 부도위기라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전문가와 모든 시민단체들을 대표한 재정 전문가로 재정대책위를 구성, 각 사업의 시급성을 조사해 추진여부를 다시 정하고, 모든 공기업들의 재정상태를 점검하겠다. 감사원을 통해 재정문제를 점검, 시민들에게 알리겠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1단계를 마쳤는데.
▲안상수 후보=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매력적인 도시 인프라를 조성해 사람이 살고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인천대교 개통 이후 많은 관광객은 물론 기업 450곳이 일자리 4만5천개를 만들고 있다. 오는 2014년까지 기업 2천여곳이 입주, 일자리 20만개와 지방세 2조4천억원이 들어온다.
▲송영길 후보= 개발이 경제자유구역에 집중되면서 교육·복지분야는 소홀해졌다. 송도국제도시 역시 대부분이 아파트 숲일뿐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 기업 유치는 거의 없고 외자 유치도 미미하다. 추가적인 아파트 공급을 통제하고 산업기반을 조성하도록 개발방향을 바꿔야 한다.
▲김상하 후보= 외국인 투자는 유치하되, 개발이익을 환수, 시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특히 송도 갯벌을 추가로 매립하지 않고 경제자유구역 확장을 진행해야 하며 IT·BT 등 친환경 중소기업들을 유치하고 직원들을 위한 소규모 임대주택도 건설해야 한다.
▲백석두 후보= 경제자유구역은 기본적인 방향 설정이 잘못됐다. 항만이 가장 큰 생산유발효과를 지닌만큼 송도신항을 건설, 시너지효과를 노려야 경제자유구역이 살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을 전면 개편, 송도신항을 우선 조성하고 이를 통한 막대한 생산유발효과를 통해 지역도 살리고 구도심문제도 해결하겠다.
-구도심 재생사업을 두고 인천시와 주민들간 마찰이 잦은데.
▲안상수 후보= 어릴 적 송림동 달동네 판자촌에 살면서 공부방이 꿈이었고 시민들과 이런 꿈을 이루고자 주력했다. 용산 참사 등에서 보듯 추진이 쉽지는 않다 보니 일부 시민들에게 고통을 준 것도 사실이다. 시장에 당선되면 조합원들과 협력은 물론, 기금 1조원과 인프라를 지원, 구도심 재생사업을 잘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
▲송영길 후보= 루원시티 등 청사진이 나오고 있지만 원주민들은 보상금을 받아도 전세살이로 내몰리고 있으며 재정착률은 20%에 불과하다.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을 50%까지 높일 수 있도록 인구를 모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도시재생기금 3조원을 조성하고 인천대가 떠난 도화지역에는 랜드마크형 도서관을 유치하겠다.
▲김상하 후보= 현재 구도심 개발사업은 원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개발 이후에도 재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 구도심을 순환·단계식으로 개발해야 한다. 개발이익을 환수,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백석두 후보= 220곳에서 진행되는 재개발사업들이 대부분 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가져다 주는만큼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 재개발사업을 꼭 추진해야 한다면, 순환식 주택을 준비해 재개발하겠다.
-인천의 교육 질 향상과 무상급식 등에 대한 견해는.
▲안상수 후보= 학부모들이 수능성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특목고를 만들지 못하게 하면서 매년 우수 학생 400여명이 서울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구도심과 공영개발단지 등지에 자사고와 특목고 30여곳을 신설, 수능성적을 전국 3위권으로 끌어 올리겠다.
▲송영길 후보= 지금까지 교육에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다. 교육예산 1조원대를 확보, 친환경 무상급식을 추진하겠다. 우수 교장과 우수 교사 인센티브제를 도입, 명문 고교 10여곳을 만들어 우수 학생들이 서울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도심형 대안학교를 설립,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
▲김상하 후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핀란드식 혁신 학교를 만들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 유치원부터 고교 등에 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겠다.
▲백석두 후보=현장교육이 달라지기 위해선 행정 중심의 감시교육이 아닌 교장에게 권한을 100% 위임, 소신과 신념을 갖고 능력을 펼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민우·이선주·김미경·박용준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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