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순국장병 유족들 “예상했던 일” 분통

“더 이상 희생자 없도록 대책 세워야” 한목소리

천안함 침몰과 관련 민·군합동조사단이 20일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수중폭발로 침몰했다는 발표를 하자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미 예상한 일”이라며 강경 대책을 요구하는 등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 남기훈 원사의 가족은 “사고 이후 북한의 소행임을 확신했다”며 “예상은 했지만 막상 공식적인 발표를 들으니 가슴이 미어지듯 아프다”고 말하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는 “해군이 서해상에서 훈련 중이었으면서도 그 많은 함대가 북한의 공격을 미리 감지하지 못할 수가 있었는지 이해할수 없다”며 “이는 우리 해군 레이더 시스템에 큰 허점이 드러난 증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고 김경수 상사의 유가족은 “천안함과 동급인 성남함 등 초계함 두 척을 타보니 공간이 협소하고 장비 등이 너무 허술했다”며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만큼 해군은 레이더나 방어능력을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방일민 중사의 아버지도 “가족들은 당연히 북한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만 정부가 북한의 소행임을 그대로 발표할지 안 할지가 궁금 했는데 막상 발표를 하고 나니 답답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특히 고 손수민 중사 어머니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진짜 북한이라고 하니 원통할 따름이다”며 “전시도 아닌데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가족들도 “6·25를 겪은 지 60년이 지났는데도 또 북한에 이렇게 어이없이 당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정부와 해군은 북한에 부끄러운 일을 당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확실히 세워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할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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