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北 어뢰 수중폭발로 침몰”

합조단 ‘천안함 사건’ 北 소행 결론 조사결과 발표

어뢰추진부 뒷부분 ‘1번’… 北 어뢰표기법과 일치

천안함 침몰사고는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이 서해외곽을 우회 침투해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절단, 침몰된 것으로 조사됐다.

 

민·군합동조사단은 20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됐고, 폭발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정도”라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또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잠수함의 침투 경로는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한 것으로 추정되며 치명적인 공격을 위해 야간에 목표를 식별하고 근접해서 공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은 천안함 침몰 2∼3일 전에 북한측 서해 모처에서 모선과 함께 출발해 침몰 2∼3일 후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어급 잠수함이 운영됐으며 도발한 이후 신속히 현장을 이탈해서 침투한 경로로 되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합조단은 증거물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정장치를 수거한 것을 공개했다. 또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를 통해 북한의 소행임을 강조했다.

 

 

특히 공개된 어뢰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표기가 있고 군당국이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조단은 피해규모 등을 고려할 때 천안함 선저에서 폭발한 250kg급 어뢰가 일으킨 ‘버블제트’로 함정이 두 동강 났다는 결론을 내리고 천안함 우현 바닥의 훼손사진도 증거로 제시했다.

 

북한군은 로미오급 잠수함(1천800t급) 20여척, 상어급 잠수함(300t급) 40여척과 연어급(130t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척 등 총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합조단은 또 사체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돼 충격파 및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조단은 국내 10개 전문기관의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수사, 폭발유형분석, 선체구조관리, 정보분석 등 4개 분과로 나눠 조사활동을 벌였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