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등교 거부하는 아이, 고민부터 들어보세요

궁금합니다! 청소년상담 Q & A

Q 고등학교 1학년 자녀가 등교를 거부하고 있어요.

 

인문계를 다니는 아들 녀석이 얼마 전부터 학교를 가지 않으려 합니다. 전문계 고등학교로 전학을 보내달라고 하길래 ‘대학은 가야되지 않겠냐’며 반대를 했더니 요새는 수시로 결석을 합니다. 꾸중도 하고 매도 들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이유를 물어도 “학교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만 할 뿐, 딱히 이유가 없으니 부모로서 너무 속이 탑니다. 담임 선생님과도 상담을 해 보았으나 학교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고, 교우 관계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학교를 보내고 싶은데, 아이는 “전문고로 전학을 보내달라, 아니며 자퇴를 하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입니다.

 

A 아이가 갑자기 전학을 보내달라고 하고 급기야 결석까지 하니, 부모로서 참으로 애가 타고 당황스러우실 것입니다. 최근 등교거부를 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또래관계 문제, 교사와의 갈등, 학습에 대한 무기력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합니다.

 

상담부모의 자녀는 또래관계를 비롯 학교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하고, 아이가 ‘학교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 전문계 고등학교로 전학시켜달라’고 말한 것을 미루어볼 때 입시 위주의 인문계 고등학교의 교육제도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무엇보다도 아이의 진로 계획은 무엇인지 잘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계 고등학교 전학도 경우에 따라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계 고등학교를 성적이 낮은 학생이 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전문계고에서는 입시 과목보다는 기술 과목과 실습교육을 중시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문계 고등학교에서도 진학반이 있고, 전문대학의 관련학과 진학에 유리한 점도 많습니다. 또는 졸업 후 산업체 근무를 한 후 특별전형으로 대학을 갈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먼저 전문계고 졸업생의 진로 선택의 폭이 인문계고 졸업생보다 협소하다고 보는 것은 편견이라는 것을 인식하시고, 자녀와 함께 열린 자세로 고민의 원인, 적성, 향후 진로에 대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검토해 보셨으면 합니다.

 

자녀와 함께 이런 과정을 돌파해나간다면 지금의 혼란스런 시간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정효경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청소년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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