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생애 첫 투표-다문화가정 아이라씨>귀화 7년만에…“공약 꼼꼼히 따져 한표 행사”
“한국에 온지 7년만에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할 생각을 하니 이제 비로서 한국인이 된 것 같아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한국인 남편, 두자녀와 함께 다문화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는 아이라씨(38·스리랑카)에게 있어 이번 6·2지방선거는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03년 한국에 건너온 직후 귀화, 지난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 당시에도 선거권을 갖고 있어 한국인으로서 세번째 맞이하게 되는 선거지만 아이라씨는 지난 두차례의 선거에 모두 참여하지 못했다.
선거 당일에 당시 근무하던 핸드폰 부품회사에 정상 출근을 했던 데다 언어 등 한국생활에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 온 지 7년여가 흐른 지금 아이라씨의 상황은 180도로 변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하게 됐고 2개월 전부터 안산 이주민통역지원센터에서 통역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선거일에도 휴무를 보장받게 됐다.
아이라씨는 한국인으로서 첫 선거권을 행사할 생각에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이라씨는 “지난 선거 때는 여건도 허락지 않았고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기도 어려워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6·2지방선거는 한국인이 된 후 처음 맞게 되는 선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아이라씨는 현재 경기도지사와 안산시장은 이미 마음속에 결정을 내렸지만 교육감이나 시의원 등은 누구를 선출해야 할지 아직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아이라씨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후보를 심사숙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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