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수원삼성 前감독

“수원, 한국 넘어 세계최고로 거듭나길”

“6년 반동안 여러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기억,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6일 전북과의 프로축구 포스코컵 2010 조별예선 최종전을 끝으로 6년 반만에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차범근 감독(57)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준 시민, 블루윙즈 팬, 서포터즈 그랑블루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차 감독은 경기 뒤 “저는 떠나가지만 전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함께 고생했던 선수들과 끝까지 못하는 점 미안하지만 후임 감독과 함께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감독직을 그만둘 때와 다른 점은.

 

▲울산은 제가 감독직을 처음했던 구단이고, 4년간 타이틀을 한 번도 따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수원에서는 8개의 크고 작은 타이틀을 따냈고, 팬들과 함께 했던 좋은 기억 또한 많았다.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감독직을 내려 놓을 수 있어서 감회가 남다르다. 특히 K-리그 강원전 이후 컵대회 4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보여줬던 모습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쉬움이 많을텐데.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팀의 새로운 변화를 주기위해서는 저 스스로도 그렇고, 감독이 나가게되면 제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보다 바뀌는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쉽지만 멀리보면 팀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후임 감독이 갖춰야 할 것이 있다면.

 

▲제가 할 말도 아니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팀이 알아서 (새로운 감독을) 잘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상황에서는 쉬고싶지만 SBS의 끈질긴 월드컵 해설 구애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한국전과 주요 몇 경기만이라도 해설을 해달라는 요청에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수원 감독직이 ‘독이든 성배’라고 하는데.

 

▲수원은 국내 구단 가운데 가장 지원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성적이 좋아야 함은 물론이다. 또 단순히 수원이 성적이 좋아 잘 한다기보다는 수원이 잘 하면 할수록 K-리그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을 뽑고 그 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K-리그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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