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을 앞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치안상태가 안 좋은 건 사실인 것 같다. 전에도 테러설이 있어 설마하긴 했는데, 조짐이 별로 좋지 않다.
한국의 현지 취재팀이 길에서 피습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고 한다. 강도를 해도 나라 망신시키는 강도질이다. 우리 대표팀 숙소에는 장갑차 3대와 경찰차 20대가 24시간 경호하고, 연습장 등 이동에도 따라다니며 경호를 한다는 것이다. 각국 대표팀마다 이런식으로 경호를 하는 모양이다. 월드컵 축구대회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 같다. 어제 있었던 북한과 나이지리아 평가전에서는 현지 관중들끼리 난투극이 벌어져 10여명이 다치는 바람에 경기가 약 10분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1961년 5월 영국 연방으로부터 탈퇴한 남아공은 백인통치사회에서 1993년 12월 넬슨 만델라에 의해 인종차별이 철폐됐으나, 백인 우월주의의 앙금이 아직도 흑인사회에 남아 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 설쳐대는 강력범의 대처 능력 역시 빈약하다. 이런 치안 공백을 틈탄 테러 세력의 발호가 우려되는 것이 남아공 월드컵대회다.
그러나 지구촌에서 각 지역별로 선발된 32개국 대표팀은 지금 저마다 16강의 예선 통과를 위해 마지막 전력을 가다듬기에 한창이다. 세계의 시선이 남아공으로 쏠리고 있다. 사흘뒤 개막되는 대회에서 이변이 속출, 환성과 탄성을 자아낼 것이다. 세계적 뉴스타플레이어 탄생 또한 예고된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축구 단일 종목의 최대 경기로 꼽혀, 올림픽에 버금가는 권위를 지닌다.
이제 닷새 남았다. 우리 대표팀이 그리스와 1차전을 벌이는 B조 첫 경기가 오는 12일 저녁 8시30분에 열린다. 허정무 감독은 대 그리스전에서 맞춤형 팀플레이를 위한 컨디션 조절과 체력강화 등 현지 적응훈련에 최선을 다한다는 소식이다. 대표팀의 정신적 기술적 구심점인 박지성 선수도 허벅지 통증이 그간 요양으로 말끔히 가셔 훈련에 가담했다고 한다.
오는 12일 저녁은 토요일이다. 국민적 성원의 밤이 될 것이다.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한다. 아울러 모든 경기를 부상자 없이 잘마쳐 무사히 개선하기를 기원한다. /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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