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다” 16강 “기적 있다”

각 조별 판세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이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일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A조 1차전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여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치열한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32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16강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승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의 역대 대회 성적과 FIFA 랭킹에 따른 객관적인 전력평가를 통해 각 조별 16강 진출국을 가늠해 본다.

 

A조-남아공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

프랑스 유력 우루과이·멕시코 접전

A조의 가장 강력한 16강 진출 후보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프랑스(9위).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을 연달아 석권하며 세계축구를 호령했던 프랑스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해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한 팀으로 16강행이 유력하다.

 

나머지 한 팀은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 우루과이가 다툴 것으로 보이는데 객관적인 전력상 멕시코(17위)와 우루과이(16위)가 나머지 한 장의 16강 티켓을 손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최국 프리미엄을 등에 업는 남아공(83위)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해 혼전이 예상된다.

 

막강 아르헨… 태극전사 조2위 노려

B조-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한국 그리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것에 이의를 달 축구팬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7위)는 지역예선에서 4위로 턱걸이 했지만, B조에서 이들을 제압할 수 있는 팀은 없어 보인다.

 

월드컵에서 1978, 1986 대회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한 장은 한국(47위)과 나이지리아(21위), 그리스(13위)가 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미국 순위 싸움

C조-잉글랜드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

 

유럽 지역예선에서 9승1패 34득점 6실점의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선보인 ‘축구종가’ 잉글랜드(8위)는 16강 진출이 아닌 44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잉글랜드의 조 1위가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한장은 미국(14위)과 슬로베니아(25위), 알제리(30위)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2002 한·일 월드컵 8강에 올랐던 미국의 우세가 점쳐진다.

 

獨 선두… 가나·세르비아 박빙

D조-독일 호주 세르비아 가나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전차군단’ 독일(6위)이 16강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호주(20위)가 2006 독일 월드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가나(32위)와 세르비아(15위)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독일이 조 1위를 차지하고, 나머지 한 장은 객관적으로 가나와 세르비아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네덜란드·덴마크 1위 다툼

E조-네덜란드ㆍ덴마크 1위 다툼

네덜란드(4위)와 덴마크(36위)가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고, 일본(45위)과 카메룬(19위)이 그 뒤를 쫓는다.

 

월드컵 통산 2회 준우승에 그쳤던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매 대회마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지만,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이번 유럽 지역예선에서 8전 전승으로 본선에 오르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만큼 내심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은 유럽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었던 덴마크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독주

F조-이탈리아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5위)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파라과이(31위)와 슬로바키아(34위)가 나머지 한 장을 놓고 싸운다.

 

28년 만에 본선무대에 진출한 뉴질랜드(78위)는 객관적으로 3전 전패를 면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일 수 있다.

 

파라과이와 슬로바키아 중 뉴질랜드를 상대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친 팀이 16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죽음의 조’ 北 생존게임

G조-브라질 북한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

 

말 그대로 ‘죽음의 조’다.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1위)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코트디부아르(27위)와 포르투갈(3위)의 전력이 막강하다.

 

하지만 가장 안정적인 전력의 브라질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디디에 드로그바의 코트디부아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의 맞대결 승자가 나머지 한 장을 가져갈 것으로 보여진다.

 

44년 만에 본선에 오른 북한(105위)이 과연 이들을 상대로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무적’ 스페인… 스위스·칠레 경합

H조-스페인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

 

유로 2008 우승팀인 ‘무적함대’ 스페인(2위)은 유럽 지역예선에서 10전 전승으로 본선에 올랐을 만큼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조 선두가 예상된다.

 

나머지 한 장은 스위스(24위)와 칠레(18위)가 다툴 것으로 보이는데, 칠레가 지역예선에서 보여줬던 공격력(18경기 32득점)을 선보일 수 있다면 스위스의 고전이 예상된다.

 

북중미 지역예선에서 극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잡은 온두라스(38위)는 객관적으로 1승이 목표일 수 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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