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복 '연장 10회 쐐기포'…삼성, '뒤집는 야구'로 2연승

'지키는 야구'로 유명한 삼성이 요즘 '뒤집는 야구'로 재미를 보고있다. 롯데를 상대로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공동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오정복의 쐐기 3점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11-7로 제압했다. 경기 초반부터 열세를 보이며 어려운 승부를 펼쳤지만 탄탄한 불펜과 타선 응집력을 앞세워 또 다시 화끈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올해 삼성의 야구는 5회를 기준으로 명암이 갈린다. 지난 주까지의 성적을 살펴보면 5회까지 앞서가는 경기에서는 21전 21승, 100% 승률을 기록했다. '지키는 야구'의 힘이다. 하지만 5회까지 지고있던 경기에서는 3승25패에 그쳤다.

 

그런데 이틀 연속 롯데를 상대로 경기 중후반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2-5로 뒤진 8회부터 대량득점을 뽑아 9-5 역전승을 거두더니 이날도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며 귀중한 1승을 가져갔다.

 

삼성은 선발 이우선의 난조로 초반 1-6으로 뒤졌다. 하지만 배영수를 시작으로 불펜진을 가동시켜 롯데의 추가점수를 막았고 차근차근 추격을 시작했다. 5회까지 점수차를 3점으로 좁힌 삼성은 7회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와 오정복의 동점타로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를 몰아 8회 김상수의 적시타에 힘입어 7-6으로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롯데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9회 2사에서 마무리 오승환이 롯데 4번타자 이대호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연장 승부가 시작됐다.

 

결국 삼성이 웃었다. 선두타자 신명철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지는 1사 1,3루에서 이영욱이 2루 앞 땅볼을 때려 3루주자 신명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7회 동점타의 주인공 오정복이 승부를 결정짓는 좌월 3점아치를 그려 쐐기를 박았다.

 

비록 마무리 오승환이 일격을 허용했지만 배영수, 권혁, 권오준, 정현욱 등 삼성 불펜진은 마지막 7이닝동안 6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합작해내며 역전승의 기틀을 다졌다.

 

한편,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두산이 대포 4방을 앞세워 LG를 10-6으로 제압,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겼다. 선발 임태훈은 6이닝동안 4점을 내줬지만 팀 타선의 화끈한 지원 속에 시즌 6승(3패 1세이브)째를 올렸다.

 

선두 SK는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10-2로 승리하며 목동구장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를 8-1로 누르고 3연승을 질주, 삼성과 함께 공동 3위를 유지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7이닝동안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4실점을 기록, 비교적 잘 던졌지만 타선 침묵으로 시즌 4패(8승)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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