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입주 1년 넘도록 병원·학원 등 생활기반시설 태부족
“주변에 마트가 없어서 분당 서현까지 버스를 타고 갑니다.”
성남 서판교는 입주 1년여가 지나 입주율 90%를 훌쩍 넘었지만 생활기반시설이 인근 동판교에 비해 극도로 부족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1일 오전 서판교의 중심도로인 운중로(판교동주민센터~리가4단지 아파트) 일대.
운중동주민센터 인근 중심상가에 위치한 단독 상가들(40여개)은 70% 정도 완공됐지만 상가 대부분이 텅텅 비어 있었으며, 중국요리와 매운탕 전문점 각각 1개와 소규모 식료품점이 전부였다.
주상복합상가와 대형상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부분 건축공정이 10여층 안팎으로 올라간 상태지만 입점해 운영 중인 곳은 휴먼시아 1단지내 2~3곳에 불과했다.
또 운중로 일대에 짓고 있는 10층 이상의 대형상가들은 ○○병원, ○○은행 등 입점 예정이란 현수막만 걸어놓은 채 영업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학원도 운중로 주변에선 단 한곳에 불과했다. 그것도 지난달 오픈했는 지 ‘5월 학원 오픈’이란 현수막을 건물 전체에 길게 내걸고 있었다.
이처럼 부족한 기반시설에 서판교 일대에 입주한 8천700여가구의 주민들은 생활편의시설 이용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은 판교지역의 당초 상업용지비율이 1.4%로 낮은데다 토지사용 승낙 시기가 대부분 지난달 4월에 이뤄져 아파트 입주시기와 엇박자가 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분양가와 상권형성 불확실성 등에 따라 40%대 미만의 저조한 상가분양률도 한몫하고 있다.
판교원풀에버 인근의 한 공인부동산중계사는 “부동산경기침체로 상가투자자가 줄어들면서 주민들의 편의시설인 상가가 속속 입점하지 못하고 있다”며 “1~2년 사이 대형복합상가가 완공되면 사정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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