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균 없애는데 효과적인 방법은?

한국인의 60%가량이 감염되어 있고 위암의 주요 원인 인자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없애는데 기존 치료제와 함께 유산균제제를 복용하면 효과가 더욱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팀은 장 내 헬리코박터균을 가진 환자 991명을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기 치료법을 달리한 뒤 제균율을 비교한 결과, 기존치료제와 유산균, 위점막방어 증진제를 복합적으로 복용시킨 그룹의 제균율이 82.1%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첫 번째 그룹은 기존 삼제요법(두 가지 항생제와 제산제를 투여하는 치료법)을, 두 번째 그룹에는 삼제요법과 함께 유산균제재 복용을, 세 번째 그룹은 삼제요법과 함께 유산균제재, 위점막방어증진제 복용하게 했다.

 

유산균은 세 그룹 모두 1개월간 복용했는데 환자들이 복용한 유산균은 ‘사카라미세스 보울라디(Saccharomycesboulardii)’라는 균으로 시판되는 유산균 음료에는 들어있지 않다.

 

1주일간 기존치료제만 복용시킨 그룹의 제균율은 71.6%, 기존치료제와 유산균제재만 복용한 그룹은 80.0%의 제균율을 보였다.

 

즉 유산균제제만 병행한 그룹과 유산균제제와 위점막방어 증진제를 병행한 그룹 간에는 통계적 차이가 없어 위점막방어 증진제가 제균율을 높이지는 않았으나 삼제요법만 시행한 그룹과 유산균제제 복용을 병행한 그룹의 제균율은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식욕부진, 설사, 매스꺼움 등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를 살펴보면 첫 번째 그룹은 331명 중 63명, 두 번째 그룹은 330명 중 48명, 세 번째 그룹은 330명 중 30명으로 나타나 유산균제재 복용이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존 치료법에 유산균제제를 병행하는 것이 헬리코박터 제균율을 높이게 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산균이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유발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헬리코박터 균은 위점막에 붙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데 유산균제제를 복용하면 유산균이 헬리코박터 균의 위점막 부착을 줄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헬리코박터균은 꼬리의 생김새가 헬리콥터의 윗 날개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서양사람의 경우 전체 인구중25~50%,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 59.6 %가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균으로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항생제 내성의 우려로 인해 이 균을 제거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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