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진입 싸고 수분양자-토지주측 100여명 몸싸움
10년 넘게 골조만 세운 채 방치돼 안양의 대표적인 흉물로 자리잡은 안양역 앞 12층 현대코아 건물에서 분양대금 일부 반환을 주장하는 수분양자들과 토지주 측 용역직원 등 100여명이 충돌했다.
현대코아 수분양자 60여명은 29일 0시45분께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 토지주 측이 동원한 용역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수분양자 60대 여성 등 4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어 새벽 4시께 토지주측이 또 다른 충돌을 우려해 철수하자 수분양자측 60여명이 건물을 점거했다.
수분양자 중 일부는 “일이 잘못되면 12층에서 뛰어내릴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 자칫 인명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에도 건물 점거를 놓고 수분양자와 토지주 간 충돌은 계속됐다.
지난 26일 밤 11시30분께 수분양자 3명이 컨테이너박스와 함께 건물 3층을 점거했으며, 지난 28일 새벽 5시께는 제2의 용산사태를 우려한 토지주측에서 수분양자 3명을 강제로 끌어냈다.
현대코아 빌딩은 지난 1996년 지상 12층 규모(연면적 3만8천400㎡)로 착공했으나 IMF때 시행사 부도 등의 이유로 67%의 공정만 진행된 가운데 전면 중단됐다.
이후 2001년 9월 경매를 통해 감정가의 21%인 41억원에 소유권을 새롭게 취득한 토지주는 2002년 4월 시행사와 시공사 및 상가 수분양자 360명을 상대로 ‘건축철거 및 대지인도소송’을 제기했고, 2008년 12월 최종 승소했다.
한편, 토지주는 판결에 따라 지난해 건물철거 대체집행을 신청했으며 건물도 경매절차를 밟아 이날 오전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첫 경매가 이뤄졌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안양=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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