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셋집 미리 계약 합니다”

전세가 약세 틈타… 결혼 앞둔 신혼부부들 몰려

지난해 말부터 극심하던 전세난이 최근 한풀 꺾인 가운데 가을철 전셋집을 미리 구하려는 이른바 ‘전세 선점족’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부동산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가을께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로서 전세가격이 주춤한 요즘, 입주 3~4달을 앞두고 미리 계약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오는 11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A씨는 최근 광명시의 한 주공아파트(82㎡) 계약을 마치고, 오는 8월 잔금을 치른 뒤 입주 하기로 했다. A씨가 서둘러 전셋집을 물색한 것은 올초 급등한 전세가격이 내림세를 보이자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A씨는 결혼이 임박한 9월 이후부터는 다시 전세가격이 뛸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전세 계약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자영업을 하는 B씨도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용인시 동백지구의 신규 입주 아파트 전세 계약을 맺었다. B씨 역시 입주 후 석 달은 홀로 지내야 하지만,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소진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혼집 등을 물색하는 전세입자들이 올 하반기의 전세 성수기(8월~10월)를 피해 일찌감치 계약에 나선데는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한 가운데 올해 입주물량 또한 중대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전세물량이 풍부한 용인의 H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등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3주동안 전세를 찾는 신혼부부들이 몰리면서 전화문의가 3배 가량 늘었고, 전세계약도 전년대비 30% 정도 증가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전세입자들이 전셋값이 요동치는 가을철을 피해 미리 전세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기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전세금이 저렴한 신규 아파트를 물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복 기자 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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