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팔린다… 입주 기간 연장을”

용인 동천동 삼성래미안, 삼성물산에 지원책 요구 반발

경기도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용인지역 아파트 계약자들이 입주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용인시 동천동 삼성래미안 이스트팰리스 입주예정자협의회 100여명은 21일 용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공사인 삼성물산 측에 입주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입주완료일이 이달 말인데 부동산 경기 악화로 기존에 살고 있던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치르지 못할 위기”라며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연 16%의 높은 연체이자를 감당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2천400여가구 가운데 25%인 600여가구만이 입주한 상태”라며 “나머지 가구들은 잔금을 구하지 못해 입주를 미루는데다 연체이자조차 갚기 어려워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형편”이라고 밝혔다.

 

협의회측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상황이 되면서 각 건설사마다 입주예정자들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물산은 지원책은 커녕 입주예정자와의 대화조차 거부하는 등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협의회의 요구가 님비현상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국가적인 부동산 위기에 따른 것으로 개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이미 중도금 납입과정에서 무이자 대출을 해주거나 납입을 유예시켜주는 등 지원을 했다”며 “현행법 상 모든 결정은 시행사인 ㈜코레드하우징에서 해야 할 것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시행사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는 입주예정자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잔금 이자 2년간 유예, 입주기간 연장 등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용인시를 비롯해 청와대, 국민권익위원회, 삼성물산 등에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대규모로 입주예정인 고양, 파주, 수원, 김포 등 곳곳에서도 입주기간 연기 등 최근의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른 특단의 대안을 요구하는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용인=최용진기자 comnet7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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