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교장이 여교사 성희롱

도교육청, 직위해제 방침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여교사들을 상대로 입에 담기 어려운 상식 이하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의정부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의정부 K초 L교장이 지난 3월 부임이후 여교사들을 상대로 성적 모욕감을 줄 수 있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왔다는 국민권익위원회 민원을 접수받고 지난 20일 감사에 착수했다.

 

이 학교 정교사 30명 중 출산휴가 교원과 휴직예정 교원 2명을 제외한 28명이 L교장의 성희롱 사건을 담은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 조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정부교육청은 도교육청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감사에 돌입, 이날 현재 진정서 내용을 일부 확인하고 빠르면 26일 L교장을 직위해제 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L교장은 사적, 공적인 자리에서 여교사들을 상대로 ‘처녀 맞아? 임신한 거 아니야?’, ‘결혼을 안 한 노처녀라서 그렇다’, ‘쓸개 빠진 X’, ‘야간운전 잘하겠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L교장은 교직원 친목회 주관의 연수에도 개입해 장소를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로 정하고 참여를 거부하는 교사들에게 사유서를 쓰도록 강요했다고 교사들은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이같은 교원들이 교단에서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수기자 d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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