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회
제6대 안양시의회가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에 불만을 품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개원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힘겹게 출발했다.
시의회는 지난 2일 22명의 시의원 중 한나라당 의원 9명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12명)과 국민참여당(1명) 시의원 만이 참석한 채 전반기 의장으로 민주당 권혁록 의원을 선출했다.
또 지난 8일 제3차 본회의에서 부의장을 공석으로 한 채 상임위원장(4석) 선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안양시의회한나라 몫 부의장 자리 아직까지 공석 상태
상임위별로는 총무경제위원장에 하연호 의원, 보사환경위원장에 권주홍 의원, 도시건설위원회에 박현배 의원, 운영위원장에 임문택 의원이 각각 선출돼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또 총무경제부위원장에 홍춘희 의원, 보사환경부위원장에 송현주 의원, 도시건설위원회에 방극채 의원, 의회운영부위원장에 손정욱 의원(국참) 등 한나라당을 제외한 의원들이 결정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 몫으로 남겨진 부의장 자리는 아직까지 공석인 상태이고 상임위원장과 부위원장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단 1명도 포함되지 않는 등 아직까지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이 원구성을 놓고 의견조율을 실패한데 따른 것으로 당초 한나라당은 의석수에 비례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 간사(부위원장) 1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부의장과 간사 1석외에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결국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6대 원구성에 있어 그 어떤 직책도 맡지 않고 등원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등원해 힘겹게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양당 교섭을 통한 원만한 원구성을 이뤄 소통과 화합의 의회를 이끌어 가고자 노력했으나 대화와 타협을 찾을 수 없었다”며 “다수당의 힘의 논리에 의한 소수당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며 한나라당 의석 41%의 주민의견이 무시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시의회가 이같은 파행을 겪게 된 것은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총 22석 중 12석을 차지해 9석인 한나라당보다 다수당이 되며 정권교체가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지난 제5대 의회에서는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이 후반기 의회 의장단 구성에서 의장 및 상임위원장과 간사 전체(9석)를 차지하고 민주당에는 부의장 1석만 내줬다.
4선의 관록이 있는 권 의장이 의회 원구성을 놓고 일으킨 불협화음을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고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을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양=한상근기자 hs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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