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돈 안되는 신규사업 손 뗀다

토지보상 안한 사업장 대상… 도내 안성뉴타운·용인 덕성 등 검토

경기도내에서 추진 중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신규 사업장 상당수가 퇴출될 전망이다.

 

특히 LH는 오는 10월 초께 수익성이 낮은 도시재생지구 등을 퇴출지구로 선정, 지자체와 사업장에 통보할 예정이어서 향후 대규모 민원과 소송제기 등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27일 LH에 따르면 LH는 성남 구시가지 2단계 재개발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으며 앞으로 전국에 걸쳐 414개 사업장에서 토지보상을 아직 하지 않은 신규 사업장 138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철회하거나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도내에선 택지·신도시·국민임대지구를 비롯해 도시재생지구, 보금자리주택지구 등 20여곳이 대상으로 검토 중이며 토지 보상비를 지급하지 않은 사업장도 ‘살생부’ 명단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도시환경정비 등이 포함된 도시재생 사업은 최근의 부동산 경기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져 상당수가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도내에서 진행 중인 LH 사업장 중 개발계획 승인 후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곳은 당초계획보다 75%로 규모가 축소된 안성뉴타운 택지지구를 비롯해 ▲용인 덕성 산업단지 ▲용인 모현 도시개발 ▲화성 장안 택지지구 ▲시흥 군자 택지지구 ▲안양 냉천·새마을 주거환경개선 등 20여곳에 이른다.

 

또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보금자리주택은 재조정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상당수 지역이 보상이 미뤄지고 있는 만큼 퇴출지구 포함여부에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현재 보금자리 1차 지구인 하남 미사의 경우 주민들의 반발로 한때 토지보상 공고가 연기됐으며, 2차 지구인 시흥 은계와 구리 갈매도 아직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국민임대주택단지에서 보금자리주택으로 전환한 하남 감일지구도 보상이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나 LH가 사업성과 경제성 등을 전면 재검토해 손을 떼기로 결정할 사업장 대부분은 해당 지자체와 협약을 맺거나 각종 구역으로 지정해 놓은 곳이다.

 

이에 따라 기존 협약이나 구역지정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민원이 쏟아지고 법적 소송이 제기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LH 관계자는 “공사 통합 이후 부채 증가와 자금 유동성이 낮아져 지난해 말부터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수익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했다”며 “본사 사업조정심의실의 조사를 토대로 오는 10월 초에 포기 사업장을 선정,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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