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 불투명 절감 차원 잇단 후원 보류 道공동모금회·사회복지시설 어려움 호소
불투명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부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1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도내 사회복지시설들에 따르면 지속적인 실물경제 불황의 여파로 나눔의 정신도 희미해지면서 기업과 개인들의 기부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에 위치한 A제조업체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해 인근 어린이 보육시설에 매달 후원했지만 임금이 동결된 올해는 직원들의 자율에 맡기면서 모금액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또 수익의 일정부분을 지역의 사회복지단체에 후원하던 성남의 B기업도 지출절감 차원에서 올해는 후원을 보류,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했지만 참여율이 저조하다.
이처럼 기업들의 기부가 줄어들자 도내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들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안산 P장애인 시설은 지난해부터 기부자들의 중단 요청이 이어지면서 기부금액이 20% 이상 감소했다.
게다가 물품기부도 지난 2008년 750건에서 2009년 560건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50여명의 간식 및 부식을 조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수원에 위치한 K종합복지관은 지난해 월평균 500만원이던 후원금액이 현재 210만원으로 절반 이하로 뚝 줄어들었다.
이같은 사정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도지회도 마찬가지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모금된 현금 기부액은 62억6천여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71억1천여만원에 비해 9억원이나 줄었으며, 이 중 지자체(산하기관 포함) 등의 경우 21억5천여원에 달하던 지난해 기부액이 올해는 4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금 대신 물품으로 기부하는 경우가 있어 물품기부는 증가한 점을 감안해도 현재 전체적인 기부 총액은 지난해 대비 5% 이상 줄어든 것이다.
공동모금회 경기지회 관계자는 “급여공제 등의 방법으로 진행되는 기업 기부는 재원이 안정적이지만 경기 불황으로 최근 감소세를 유지하면서 재원의 유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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