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서 목함지뢰 터져 2명 사상

北서 떠내려와… 강화·임진강 유역 35발 잇따라 발견

북한 목함지뢰 수십발이 강화·연천 등 접경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연천에서 폭발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일 군부대에 따르면 군부대는 최근 북한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지뢰를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강화지역에서 16발, 임진강 유역에서 19발 등 모두 35발을 수거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연천 백학면 진동리 민통선 안쪽에서 목함지뢰 1발이 터져 낚시하고 나오던 한모씨(48)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김모씨(25)가 얼굴 화상과 팔에 파편이 박히는 등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북한 유실 지뢰로 인명사고가 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날 초소를 우회해 민통선 안 임진강 지류인 사미천으로 들어가 낚시를 즐긴 뒤 귀가하던 중 갈대밭에서 목함지뢰 2발을 주워 가지고 나오다 변을 당했다.

 

2발 가운데 1발은 터지고 1발은 뇌관이 분리돼 있어 터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한씨는 목함지뢰 2발을 혼자 들고 나오고 김씨는 5~6m 뒤에서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폭발사고로 이어진 목함지뢰는 가로 20㎝, 세로 9㎝, 높이 4㎝의 나무 상자로, 강화에서 발견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상자를 열거나 밟는 등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폭발하도록 장치돼 있다.

 

이에 앞서 군 부대는 지난달 30일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에서 낚시꾼으로부터 목함지뢰 신고를 받은 뒤 수색작업을 벌여 1일 오후 6시30분 현재 16발을 수거했다.

 

이와 관련 군 부대는 1일 지뢰탐지 교육을 받은 병력과 장비를 강원과 경기, 인천에 이르는 접경지역 하천을 중심으로 집중 투입해 유실지뢰 탐지작업을 벌이며 피서객에 주의와 함께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군부대는 강화에서 발견된 5발(지뢰가 들어 있지 않은 나무상자)과 연천주민에 의해 폭발된 지뢰를 제외한 나머지 29발을 폭발 처리했다.

 

군 부대 관계자는 “북한지역의 홍수로 매설됐거나 보관중이던 목함지뢰가 유실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천〓이정배기자 jb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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