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자영업자들 포장재 추가비용 등 부담
오는 11일부터 배달용 치킨도 의무적으로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는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시행을 맞아 치킨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미 국산 닭고기를 사용했거나 본사 차원에서 포장재 등 다양한 준비를 실시하는 점포들은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 반면 소규모 자영점들은 고민이 커지고 있다.
3일 도내 치킨업계에 따르면 도내에 25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네네치킨은 지난 1995년부터 국산브랜드 ‘마니커’만을 사용해 왔던 점을 부각시키며 이번 원산지 표시 조치를 차별화 전략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페리카나치킨 성남지사의 경우 다리, 날개, 가슴 등 부분육 소비가 많지 않은 편이지만 개별적으로 부분육을 사용하는 점포에는 스티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영업점에 지침을 전달했다.
이처럼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점들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자영점은 대응 방안을 자체 강구하면서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광주에 위치한 C치킨은 원산지가 표시된 포장박스를 새로 주문하기 위해 목돈이 들어가야 하는데다 미국산을 사용하고 있는 닭꼬치의 경우 원산지를 표기하자 찾는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고민이 많아졌다.
또 닭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수입 냉동육을 사용하고 있는 수원의 M치킨도 원산지 표시를 위한 2종류의 스티커를 제작, 추가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수원 M치킨 관계자는 “원산지 표시의 취지는 좋지만 준비를 위한 추가비용 때문에 반갑지만은 않다”며 “수급이 모자라 혹시 수입산을 쓰게 되면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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