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전세시장 ‘극과 극’

동탄·시흥 등 직장인 몰리면서 전세금 상승세

‘입주폭탄’ 고양·용인 한달새 최고 2천만원 ‘뚝’

경기도내 전세시장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입주폭탄이 떨어진 용인, 고양, 김포 등이 역전세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입주물량이 부족하거나 인근 지역 직장인들이 대거 몰린 동탄과 시흥은 전세가가 상승하고 있다.

 

3일 도내 부동산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세입자를 찾지 못해 역전세 현상을 보이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집을 내놓기 무섭게 전세물량이 소화되는 지역이 있는 등 도내 전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이 많은 경기지역은 전세가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용인시의 경우 지난달까지 7천690가구가 입주했으며, 8월 이후 6천457가구가 추가로 들어선다. 고양시와 파주시도 8월 이후 각각 1만2천477가구, 6천321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이처럼 물량이 몰리면서 용인 성복동 A아파트(161㎡)의 전세가는 현재 1억7천만원으로 한 달 전 대비 최고 2천만원 가량 떨어졌으며, 파주 교하읍 C아파트(109㎡)도 지난달보다 2천만원 떨어진 7천500만원선까지 시세가 낮아졌다.

 

이러한 전세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되레 전세값이 오르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동탄신도시는 삼성전자 등 인근 산업단지 직장인들과 가을 신혼부부 수요까지 몰리면서 일부 지역의 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반송동 시범한빛한화꿈에그린(109㎡)은 한주만에 500만원이 올라 1억5천만원~1억7천만원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이밖에 시흥과 부천 등은 전세물량 부족으로 전세가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으며, 광명은 인근 가산·구로디지털단지 직장인이 몰리면서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

 

동탄의 A부동산공인중개사는 “가을께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 동탄지역 전세로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몰림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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