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일부의원들 대표단 지도력 부재 등 ‘쓴소리’
개원 한달째를 맞은 경기도의회 여야가 초반부터 내부 갈등을 보이는 등 지도력 부재를 보이고 있어 후반기 의회 운영에 난항이 예상된다.
3일 도의회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따르면 도의회 여야는 지난달 23일 제251회 임시회 4차 본회의를 열고 4대강 및 GTX검증 특위, 무상급식·혁신학교 추진특위, 민생특위 등 4개 특위 구성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사전 정회 요청을 허재안 도의회 의장이 받아들였고 여야는 대표단 회의를 통해 오는 20일 임시회에서 특위 구성을 통과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일부 재선 및 초선 의원들은 “다수당이 소수당에 끌려 다니다 결국 본전도 찾지 못했다”며 대표단의 지도력 부재를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양당 대표단 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선행됐어야 한다”며 “이같은 절차를 밟지 않은 지도부에 큰 실망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역시 11석의 상임위원장 중 배정된 3석의 자리를 전원 남성 의원으로 채웠고, 윤리특위와 예결특위에도 여성 의원을 배제하면서 여성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한나라당은 수석부대표인 이승철 도의원을 당초 의회운영위에 배정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반발에 부딪히자 본회의를 통해 상임위를 변경했고, 대표의원이 기획위에 배정되면서 동료 의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재영 대표의원에 대한 오는 10월 성남 분당을 재보선 출마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대표단에 대한 신뢰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해 대표단과 의원들간 건건이 부딪히고 있다”며 “한나라당 역시 대표단과 의원들간 커뮤니케이션 부재에다 대표의원의 출마설 마저 겹치면서 지도부의 장악력이 한층 약화되고 있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태·구예리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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