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무릎에 맞아 쓰러졌지만 벌떡 일어나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보여준 강한 정신력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장해 안타 1개를 때려냈고 무릎 통증을 딛고 도루 1개를 추가, 시즌 14개째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는 8이닝동안 3안타만을 허용하는 등 눈부신 호투를 펼친 보스턴의 우완 선발 조시 베켓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 타선이 뽑아낸 안타 3개 중 1개는 추신수가 때려냈다. 추신수는 1회초 2사에서 시속 153km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시켰다.
후속타자 셀리 던컨이 몸맞은 공에 출루하면서 추신수는 2루를 밟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는 아찔한 장면이 벌어졌다. 베켓이 던진 시속 153km의 강속구가 추신수의 오른 무릎을 강타한 것. 추신수가 극심한 고통에 쓰러지면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그런데 교체없이 1루로 걸어나간 추신수는 상대 배터리가 방심한 틈을 타 과감하게 2루를 훔쳐 건재함을 보였다. 시즌 14번째 도루. 이번에도 후속타가 연결되지 않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6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1-3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 조나단 파펠본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1에서 낮게 떨어지는 시속 143km짜리 스플리터에 방망이가 헛나왔다.
결국 추신수는 3타수 1안타 1도루로 경기를 마감했고 시즌 타율 2할9푼2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클리블랜드는 보스턴에 1-3으로 패해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베켓은 승리투수가 됐고 파펠본은 시즌 25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편, 보스턴의 8회말 공격 도중 빈볼 시비가 일어나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클리블랜드의 바뀐 투수 젠슨 루이스가 애드리언 벨트레에게 던진 초구가 타자 등 뒤로 향하자 벨트레는 분노를 참지 못한 채 마운드를 향해 걸어갔다. 이때 양팀 선수들이 모두 몰려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앞서 몸맞은 공 2개를 던져 분쟁의 씨앗을 제공했던 베켓도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심판진은 합의 끝에 빈볼을 던진 루이스를 퇴장시켰고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에게 시비를 걸었던 스티브 스미스 클리블랜드 3루 코치와 베켓에게도 퇴장 조치를 내렸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