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재정악화로 660억 지급 어려워… 시공사에 공사기간 연장 요청
화성시가 화성종합경기타운 건립공사 예산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워지면서 시공사 측에 공사기간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지자체의 재정악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공사는 인원감축 등을 통해 고의로 준공일을 늦추는 이른바 ‘slow down’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4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2천369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11년 1월까지 화성시 향남읍 도이리 일대 28만5천여㎡부지에 메인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 실내체육관 등을 갖춘 ‘화성종합경기타운’을 건립기로 하고 지난해 1월 착공에 들어갔다.
시공사는 ㈜현대건설 등 5개의 건설업체가 맡았으며 공사는 현재 67%의 공정률을 보이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의 재정악화로 올해말까지 시공사에 지급될 예정이던 공사비 1천억원 중 660억여원의 지급이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시는 지난달 ‘공사비 지급이 어려워 져 준공일을 당초보다 4개월 늦춘 2011년 5월로 맞춰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시공사 측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시공사들은 인원감축 등을 통해 일부러 공사기간을 연장하는 이른바 ‘slow down’에 돌입, 400여명의 현장인원 중 100여명을 감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LH공사 등에서 세입으로 들어올 예정이던 1천500억여원을 받지 못하는 등 시 재정이 악화돼 준공을 늦출수 밖에 없었다”며 “늦어도 2011년 5월까지는 완공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막혀 시공사가 일부러 공사진행 속도를 줄이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하지만 최근 지자체들의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전국적으로 심심치 않게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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