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천원 품목’ 등 가격 할인 경쟁 후끈 대형마트, 고가·고급형 전략으로 소비자 유혹
‘백화점은 고가, 대형마트는 저가’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던 백화점이 대중적인 상품과 가격으로 승부를 하고, 할인가로 경쟁하던 대형마트는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5일 경기도내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 따르면 홈플러스 동수원점은 지난달 하순부터 2주간 디올, 알마니, 구찌 등 개당 최대 51만원에 이르는 수십만원대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호텔신라와 제휴한 베이커리 전문점 아티제 블랑제리를 오픈, 대형마트의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있다.
또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고품격 문화공간인 갤러리를 설치해 상품의 고급화는 물론 문화 혜택까지 제공하며 ‘백화점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이마트도 서수원점을 비롯한 도내 점포에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생활용품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고가·고급형 전략을 시행 중이다.
반면 백화점들은 가격 할인전쟁이 한창이다.
AK플라자 분당점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할인 브랜드를 선정해 최대 50%까지 세일하는 ‘온리원데이’, 매일 저녁 6시에 실시되는 ‘이브닝 쇼핑찬스’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 최근 열린 ‘영쇼핑페스티벌’에서는 의류 등 일부 품목을 1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한정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이며 구매층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도 휴가철 비수기 극복을 위한 바캉스 용품 할인전이 진행되는 등 백화점의 행보가 대형마트와의 가격전쟁을 방불케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상품 및 서비스의 폭을 넓히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기존의 고유한 영역을 허물어 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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