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업계, 신차들 인기에 울상

피서철 작년보다 절반도 못팔아… 딜러들 대기 주차장 확보 분주

“지난해 피서철(6~8월)에는 한달에 15~20대씩 팔았는데 올해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천지역 중고차업계가 경기 호황과 성수기에도 인기형 신차 등에 떠밀려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지역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1년 가운데 성수기인 피서철에도 매수세가 약해지고 되레 중고차 매물이 쏟아지면서 중고차 가격까지 하락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잇따른 인기형 신차 출시로 중고차 수요가 신차로 몰리고 신차를 구입한 수요자들이 타던 중고차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매물 포화상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중고차 딜러 이모씨(45)는 “중고차 매장을 찾은 고객 10명 가운데 3~4명은 가격만 알아보고 ‘차라리 신차를 사겠다’며 발길을 돌린다”며 “기아차의 K7과 K5 인기가 중대형 중고차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데다, 소형 중고차 수요는 출시 예정인 현대 아반떼가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연중 최고치가 연일 바뀔 정도의 금융시장 호황도 중고차 업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 호황을 누리는 극소수의 중고차 수요층은 호황을 타고 신차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주요 중고차 수요층인 중·저소득층은 금융시장 호황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중고차 매장 딜러들은 팔리지 않고 묶여 있는 중고차의 대기 주차장 확보전쟁까지 치루고 있다.

 

중고차 딜러 정모씨(42)는“지난해 이맘때는 피서철 중고차를 팔고 사느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눈코 뜰 새 없었는데, 올해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의 절반이 넘는다”며 “한달 이상 팔리지 않는 중고차들은 본전에라도 팔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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