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외고 학생들 중국서 유적지 탐방 현지 양로원서 봉사
미추홀외국어고교 학생들은 지난 2∼9일 중국의 고구려 역사 유적을 탐방하고 옌벤(延邊)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미추홀외국어고교 제공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학생 35명이 지난 2∼9일 중국 동북3성에 산재한 고구려 역사 유적을 탐방하고 동포가 거주하고 있는 옌벤(延邊) 양로원을 찾아 국제봉사활동을 펼쳤다.
동북3성은 발해와 고구려 영토에 속했던 지역으로 중국이 최근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역사 왜곡을 통해 우리 민족 역사를 중화민족 역사로 둔갑시키려는 곳.
학생들은 단둥(丹東)의 압록강 단교와 두만강 인근 투문(圖門) 등을 보면서 남북 분단의 냉엄한 현실을 인식했으며, 지린성(吉林省) 지안(集安)에서 웅장한 장군총과 광개토대왕릉비 등을 답사하면서 강성했던 고구려를 떠올렸다.
6시간의 긴 도보 등정을 통해 민족의 성산 백두산 천지에 올랐고 지린성 활롱(和龍)의 청산리전투 현장과 롱정(龍井)의 명동촌을 찾는 등 독립운동 유적지들도 답사했다.
영어과 1학년 김승기군(17)은 “역사현장에서 직접 보니 광개토대왕릉비와 고구려의 고분 등을 자신들의 이름으로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록시킨 중국의 역사왜곡에 더욱 화가 났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옌지(延吉)로 옮겨 애심(愛心)양로원에서 사흘 동안 머물며 화장실과 화단 등을 만들고 청소, 빨래, 도배, 환자 수발 등 봉사활동도 펼쳤다.
이곳에는 돌봐줄 가족이 없고 거동이 불편한 동포 50명이 지내고 있다.
이번 탐방을 인솔한 나일수 수석교사(51)는 “교실에서 교과서로만 접했던 민족의 역사유적들을 직접 탐방, 역사인식에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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