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간 2년 지난 보리차 먹여

유기농만 쓴다던 남양주 영유아 교육기관 ‘킨더슐레 덕소원’

한달 교육비가 100만원이 넘는 남양주의 유명 영유아 놀이교육기관 킨더슐레 덕소원이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을 원생들에게 먹여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유기농 제품만을 사용한다던 학원에서 쓰레기나 다름없는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한달 교육비 100만원에 중국산 고춧가루 등 불량

 

23일 구리남양주교육청과 킨더슐레 덕소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8월 개원한 킨더슐레 덕소원은 4~7세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블록쌓기, 영어, 한글, 태권도 등을 교육하는 가맹점 형태의 평생교육시설로 등록돼 있다.

 

수강료만 70만~90만원에 달하고 교재비와 심화학습 과정을 포함하면 한달 교육비가 100여만원을 넘는 킨더슐레 덕소원은 학부모들에게 중식과 간식 제공시 국내산 유기농 제품만을 사용한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지난 19일 덕소원의 냉장고를 확인한 결과 유통기간이 지난 2008년 10월인 보리차와 유통기간이 지난 2월까지인 콩가루가 발견됐으며 중국산 고춧가루를 비롯해 원산지 등을 알 수 없는 식자재들이 보관돼 있었다.

 

이에 학부모들은 1년이면 1천200만원의 사립대 의대 수준의 교육비를 부담하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뿐만아니라 유기농과는 거리가 먼 제품을 사용하고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식재료를 아이들에게 먹인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며 해당 교육청과 경찰에 신고했다.

 

또 학부모들은 원어민 강사의 영어과목과 태권도 전문강사의 교육이 지난 6월 이후부터 이뤄지지 않아 자체 교사들이 운영해 왔다며 교습과정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A씨는 “킨더슐레라는 교육기관의 명성을 믿고 고액의 원비를 부담하면서까지 아이를 보냈는데 쓰레기를 먹여 온 것을 생각하면 밤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킨더슐레 덕소원 원장은 “유기농 제품을 취급하는 생협으로부터 식자재를 제공받아 사용했으나 유통기간이 지난 보리차와 중국산 고춧가루가 사용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유아들이 있는 곳이라 더욱 세심한 배려를 했어야 함에도 관리소홀로 학부모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구리남양주교육청은 유통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사용하고 교습과정을 부적절하게 운영한 덕소원에 대해 운영정지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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