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대강당서 텐트치고 아빠 발 씻기 등 추억쌓기 신송고 ‘아빠와 1박2일 캠프’
“아들이 발을 씻겨 줄 때의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
인천 신송고등학교가 마련한 ‘아빠와 함께 하는 1박2일 캠프’에 참가한 학부모 박시중씨(48)는 “아들과 밤을 지새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꿈꾸는 지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아들과 더 친해질 수 있도록 고민을 들어주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씨의 아들 박철군(16)은 “처음으로 아빠의 발을 씻겨드리면서 그동안 말도 듣지 않고 속도 썩여 드렸던 게 매우 죄송했다”며 “이제부터라도 아빠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송고는 지난달 27~28일 학교 대강당 등에서 부자간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1박2일 동안 함께 하는 캠프를 열었다.
매년 열리는 ‘아버지의 날 행사’가 단순한 연수나 의견 교환, 학교상황 전달 등 1회성 행사에만 그치는 것에 아쉬움을 갖고 올해 처음으로 캠프를 기획한 것이다.
바쁜 일상으로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한 아버지와 아들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캠프에 참가한 40여명의 아버지와 아들은 힘을 합쳐 강당에 텐트를 치기도 하고 함께 천체를 관측하거나 탁구 등 체육대회를 즐겼다.
친구들 앞에서 가족도 자랑하고 가훈을 소개하며 부자간 정도 쌓고 유대감도 키웠다.
장기숙 교장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지켜 봐주는 아버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고교생 아버지로 아이들을 따뜻한 사랑과 이해로 지도할 수 있도록 학부모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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