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中企 ‘상생경영’ 시대

아모레퍼시픽·현대모비스·포스코 등 기술 교류·금융지원 등 소통·나눔 활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기업들이 상생경영을 위한 자금과 기술지원 등 상생 협력을 위한 정책의 물꼬를 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각 기업들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장·단기 전략을 마련해 실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원료와 포장재 등을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협력업체 직원들이 함께하는 ‘그린파트너십 협의회’에서 경영과 기술 노하우를 교환하고, 원료 협력사는 아모레퍼시픽 제품 전체 원료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주요 16개 협력사 대표자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APRO’를 통해 총회와 실무위원회를 연 1회씩 개최하고 있다.포장재 협력사도 전체 포장재 구입금액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주요 21개 협력사 대표자로 구성된 협의체인 ‘A-PAC’를 통해 총회 연 2회, 운영위원회 연 4회, 실무위원회를 연 3회 개최하는 등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수가 1천여개에 이르는 현대모비스는 부품협력업체의 수출지원, 자금지원, 정보와 문화교류 등을 통해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90만품목에 달하는 단종 차량의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를 특별 관리해 영세업체의 도산을 막고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받고 있다.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들이 생산하는 부품에 대한 품질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는 중국에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장비를 갖춘 기술시험센터를 세워 현지 생산 부품의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소 협력업체와의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자금지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협력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7천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08년 2천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특별펀드를 조성하고 지난해에는 신한·우리·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출연하는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3천300억원의 대출지원이 협력 중소기업에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이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6월 말 현재 포스코 및 계열사와 거래하는 813개 중소기업에 총 5천207억원의 대출이 이뤄져 협력업체의 경영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공기업인 가스공사는 중소기업 제품 구매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올해 총 3천40억원을 목표로 6월 말 현재 71%를 초과 달성했다. 가스공사는 또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부품 국산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협력업체와 신뢰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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