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장이 뜻밖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초선 4명을 포함한 의원들의 송곳 질문과 따끔한 질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포시의회 의원은 모두 9명. 행감을 기다리는 부서는 퇴근시간을 넘어 공부하면서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은 행감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살속을 파고드는 질문과 비장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의회 사무과의 한 직원은 “이번 행감이 생각보다 팍 세게 진행돼 공무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행감에서는 의원들의 맹활약이 예상됐다. 시의원들은 지난달 초 2박3일간 제주 연수를 다녀왔다. 집행부로부터 자료를 받는 방법, 사업예산 심의 및 결산심사 실무기법, 행정사무감사의 핵심 착안사항 및 실전사례 등을 익혔다.
통상적인 연수지만 의원들은 촌각이 아쉽다며 배우고 또 배웠다. 초선은 초선대로, 재선 이상 의원은 관록을 앞세워 행감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6일은 새벽 3시까지 행감을 진행했다. 의회 사무과는 물론, 피감 공무원들도 퇴근을 못했다. 의원들은 행감 시작전 주말에는 사무실에 나와 밤 늦게까지 자료를 준비했다. 행감 중에는 식사를 시켜먹거나 코 앞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며 긴장을 상기시켰다.
의원들의 몸속 깊이서 뿜어나오는 행감장 열기가 시 청사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그 열기는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시의회는 행감 직전 올해에 이어 내년도 의정비를 동결했다. 모든 의원들이 의원간담회에서 한 뜻을 모았다고 한다. 군포 의정비는 도내 중간 수준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어려운 경제상황과 시의 재정여건 등을 감안,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의정비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의정비 인상은 지자체 심의위에서 결정하면 가능하다. 그럼에도 먼저 의원들이 앞서 ‘내 것’을 포기하는 도량을 보여줬다. 민의(民意)의 전당(殿堂)에서 모처럼 잔잔한 희소식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정탁 군포 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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