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조승헌)는 집행부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답변에 나선 고위 공직자가 예결위원장에 항의하자 집행부 예산심의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10일 시 보건소의 올해 제2차 추경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마친 뒤 최근 보건소를 둘러싼 잡음을 우려하며 “조직 내부의 갈등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발언을 하던 중 A과장이 갑자기 항의하고 나섰다.
A과장은 조 위원장을 향해 “왜 보건소를 나쁘게 얘기를 하느냐. 말씀 그렇게 하실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A과장은 이민철 보건소장과 동료 공무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예결위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10여분간 회의장에서 조 위원장에게 성토했다.
이에 위원들은 “심각한 의회에 대한 도전이며 경시 행위”라는 질타가 쏟아졌고 이후 모든 특위 일정이 중단됐다.
이같은 소동을 보고받은 피 의장은 즉각 전체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추경예산 심의를 위한 남은 예결특위 등 특위 일체를 거부키로 결정했다.
또 시의회는 차수를 변경, 본회의를 열어 시장을 출석시켜 공식 사과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집행부에 A과장의 징계를 강력히 권고키로 했다.
피 의장은 “13일 오전 의원 전체회의를 열어 대책을 세울 예정이지만 의회가 취할 수 있는 최대 수위의 제재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시장의 공식 입장과 A 과장에 대한 상응한 문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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