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포기에…” 성남 알짜도 된서리

여수 보금자리 등 1단계 재개발 사업지 분양 고전…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속출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사업 중단과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잘 나가던 성남의 알짜지역마저 된서리를 맞고 있다.

 

13일 성남지역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지난 7월 LH가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 사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사업이 취소된 재개발 사업지구가 아닌, 1단계 재개발 지역과 주변 보금자리 아파트, 오피스텔 등이 가격하락과 분양침체라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7월 중순 분양했던 LH의 성남 여수 보금자리 주택(318가구)은 2배가 넘는 청약자들이 몰렸고, 가장 큰 평형인 164㎡은 35대1의 경쟁률을 나타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청약 당시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은 뚝 떨어져 현재 이 아파트의 절반이 집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개발 1단계 사업지인 중동·단대동 재개발 아파트 분양권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H가 1단계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불안요소는 고스란히 부동산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억대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중동 롯데캐슬과 힐스테이트는 현재 최고 3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만 붙은 상태이며, 단대지구 푸르지오는 이미 마이너스 프리미엄의 물건이 속출하고 있다.

 

단대지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푸르지오 전용 126.94㎡ 등 중형은 최대 7천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빠졌다”며 “주변 지역의 개발 중단으로 잘 나가던 곳까지 악영향이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단지내 공급 예정인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도 분양자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하고 있다.

 

신흥2구역 재개발 사업이 중단되면서 인근의 한 주상복합은 분양가 이하의 급매물이 쌓이고 있으며, 모란과 태평동 일대의 오피스텔도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고도제한 완화 등으로 호재를 기대했던 성남지역 부동산시장이 재개발 중단이란 복병을 만나면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동산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여수 보금자리주택처럼 청약률이 높았던 단지도 주변 여건에 따라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성남시와 LH의 줄다리기 싸움이 지속되는 한 성남 전체의 개발이 불투명해져 불안심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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